“불자에게 자비나눔은 선택 아닌 의무”
“불자에게 자비나눔은 선택 아닌 의무”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6.11.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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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월드자선은행 취임 100일 대표 덕문 스님

 
“굿월드자선은행은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어린이 구호 NGO입니다. 국경과 종교, 정치, 인종을 초월해 미래의 부처님인 우리 어린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사업들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살아가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을 지향하며 바라는 바 없이 베푸는 아름다운 모임 굿월드자선은행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속초 강원지부 설립해 무료급식
필리핀 빈민지역에 보건소 착공
공정·투명·지속 원칙이 미래비전
“묵묵히 실천하는 모임 만들 것”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 스님의 각오가 단단하다. 지난 7월 굿월드자선은행 대표로 취임해 활동한지 벌써 100일을 넘어섰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을 비롯해 강화 보문사, 경산 선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등 지난 10여년간 종단의 중심에서 소임을 맡아온 스님의 갑작스런 변신은 종단 안팎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지금껏 그래왔듯이 스님은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8월 속초시에 강원지부를 설립해 무료급식소 운영을 시작했고, 9월에는 필리핀의 대표적 빈민마을인 산페드로시 사우스빌에 보건소 설립을 위한 기공식을 갖는 등 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굿월드자선은행은 2001년 불교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출범한 어린이구호단체다. 2009년 공익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3800여명의 회원들이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굿월드자선은행 대표는 그동안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고 하일성 야구해설가 등 저명인사가 맡아왔다. 종교인이 대표를 맡은 것은 덕문 스님이 처음이다.

“15년 전 선원에서 정진하던 도반스님들과 떠난 만행길에서 가난과 재난, 생명의 위협 속에 삶을 영위하는 슬픈 눈의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굿월드자선은행 동참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소임 등 이러저러한 연유로 현장에 함께할 수 없었기에 마음으로만 동참했고, 보시로 미안함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화사 주지를 끝으로 모든 소임에서 물러나게 됐고, 마침 굿월드자선은행 회원들이 대표직을 제의해 그동안의 마음 빚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결심을 굳혔습니다.”

‘공정성’ ‘투명성’ ‘지속성’. 덕문 스님이 밝힌 굿월드자선은행 운영원칙이자 미래비전이다.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지속성은 어떤 소임을 맡더라도 놓치지 않은 원칙입니다. 공정성과 투명성은 구성원간 소통의 기반이자 발전을 위한 신뢰와 믿음의 밑거름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굿월드자선은행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어린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자 모인 단체입니다. 수많은 단체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구호와 개발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굿월드자선은행은 그러한 사각지대에서 비록 작은 힘이지만 역량의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굿월드자선은행은 현재 필리핀 산페드로시 사우스빌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우스빌은 쓰레기매립지 위에 세워진 필리핀 최빈민지역 중 한 곳이다. 굿월드자선은행은 이곳에 유아보육시설인 데이케어센터 2곳을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데이케어센터 1곳, 고등학교 1곳, 보건소 1곳이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굿월드자선은행은 사우스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페드로시와 협의, 상수도 문제를 해결했으며 보건소에 상주할 의사를 지원받기로 했다. 향후 데이케어센터 10개소, 보건소 5곳의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따뜻한 마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어린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들의 삶의 가치를 증진시켜 사랑과 평화, 자비가 넘치는 사회가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불자에게 있어 자비와 나눔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가난으로 인해 희망조차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굿월드자선은행이 진행하는 자비나눔의 길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행을 당부드립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65호 / 2016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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