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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기획출판 순례 10-민족사 학술총서

기자명 이창윤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불교학계의 깊이 있는 연구성과물만 출판"

엄격한 선정 기준... 민족사 위상 다진 대표작

교계를 대표하는 출판사로 불자들이 첫손에 꼽는 곳이 민족사(사장 윤창화)다. 본사가 창간 8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본지 371호 참조)에서도 민족사는 여타 교계 출판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어려운 교계 출판시장의 여건 속에서 '80년 5월 창사 이래 학술서적만을 고집해온 민족사만의 이미지가 불자들에게 널리 인식됐기 때문이다.

`깨달음총서'와 함께 민족사의 대표적 기획출판물로 꼽히는 `민족사 학술총서'는 그래서 민족사의 오늘을 있게 한, 또 민족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밝혀 주는 기획물로 평가된다. 윤창화 사장은 "학술총서를 만들기 위해 민족사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민족사 학술총서가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 '86년. 한국불교학계의 연구성과를 축적할 출판물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한국불교사(또는 사상사)의 쟁점을 다룬 논문집 6권(이후 4권이 추가돼 모두 10권)이 이때 나왔다. 외국인 저술을 중심으로 개론서 수준의 저작물로 이루어진 `깨달음총서'와는 달리 `학술총서'는 한국불교계의 깊이 있는 연구성과물을 출간 대상으로 삼는다. 이 총서를 통해 세상에 나온 책은 모두 35권. 대개가 한국불교와 한국 불교사상사와 관련된 저술들이다. 깊이있는 연구성과물을 출판하는 만큼 그 선정기준도 까다롭다.

민족사는 △새로운 주제 △기존의 연구성과를 뛰어넘는 연구물 △전거(典據;논의를 펼치기 위해 인용한 문헌상의 근거)의 타당성과 정확성, 풍부성 △논문의 구성과 체제의 완벽성 △문장의 정확성 등을 기준으로 삼아 관련학자의 의견을 들어 출판할 논문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윤 사장은 "학계의 전반적 연구성과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연구방법론이 정립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자료를 취급하는 안목, 서술방식 등 연구방법론에 보다 중점을 둬 선정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엄격한 선정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출간되는 종수도 1년에 5권 정도다. 전남대 이강래 교수의 《삼국사기 전거론(典據論)》과 충남대 이평래 교수의 《신라불교 여래장사상 연구》를 이미 출간한 민족사는 올해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광식 연구원의 《한국근대불교사연구》와 사토시게키씨의 《원효의 화쟁논리》, 동국대 홍윤식 교수의 《한국불교가람의 연구》, 김호성 동국대 강사의 《대승불교의 선사상》 등 모두 4권을 학술총서에 보탤 예정이다.

민족사는 학술총서의 제작을 위해 제작기간이나 제작비, 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책들보다 2~3배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투자가 민족사의 재무구조가 튼튼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출간된 35권 중에서 원가를 겨우 뽑은 것이 5종에 불과한 것에서도 이런 사실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나 윤 사장은 이같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술총서를 계속 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출판사는 문화기업이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민족사는 학술서적 전문출판사로서의 위치를 충실히 지켜 불교학의 발전, 나아가 불교문화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족사 학술총서'는 윤 사장의 이같은 발언 선상에 있다. 불교문화의 발전을 위해 불교출판사가 나아가야 할 길, 민족사 학술총서는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흔치 않는 기획출판물이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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