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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화합 물꼬 튼 부산 연등축제

‘육화경’에는 승가구성원들이 화합하고 공경하는 여섯 가지 원칙이 소개되어 있다. “행으로, 말로, 뜻으로, 계율로, 바른 견해로 화합하며, 마지막으로 베푸는 것도 함께 하라”고 했다.

문득 ‘육화경’의 가르침이 떠오른 것은 최근 부산불교계 출재가 단체들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산불교계는 말로는 화합이었지만 분열된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부산 조계종 소속 스님들은 2011년 1월 조계종 스님들의 화합을 이유로 ‘조계종부산연합회’를 구성했다. 그러자 다른 종단에 소속된 스님들도 ‘부산불교승가연합회’라는 별도의 단체를 결성했다. 각 단체 안에서는 화합을 강조했지만 정작 부산 불교계 전체를 놓고 보면 양분된 셈이었다. 두 단체의 창립을 두고 부산불교계를 대표해 온 부산불교연합회도 난감했다. 비슷한 명칭 탓에 혼선을 빚는 일이 잦았고 부산의 행정기관장들은 새해가 되면 세 단체의 신년 행사장을 따로따로 찾아다녀야만 했다.

이러한 갈등 해결을 위해 부산불교연합회가 중재에 나섰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조계종부산연합회와의 화합 방안을 모색한 결과 이번 연등축제를 계기로 조계종부산연합회가 부산불교연합회 내의 산하 조직 기구로 들어오도록 했다. 조계종과 비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심산 스님이 부산 연등축제에서 봉축 발원문을 올린 것도 화합의 상징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부산불교승가연합회도 내부조율을 거쳐 빠르면 6월말 부산불교연합회에 정식 등록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각 연합회의 독립성이 존중되면서도 부산불교계 승가의 화합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셈이다.

▲ 주영미 기자

 

 

이런 가운데 재가단체에도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동안 부산불교계 내에서 재가단체의 분열 또한 말 못할 고충이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부산불교신도회와 2008년 설립된 부산불교연합신도회가 갈등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몇 차례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하면서 지금까지 분열의 양상은 계속됐다. 그러나 부산불교연합회가 적극적으로 화합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연등축제에서 두 단체 회장이 나란히 봉축 메시지를 전하고 내빈석상에도 나란히 자리했다. 한발 더 나아가 두 단체는 통합을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의 변화에 대해 부산불교계 사부대중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제 갈등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불교계를 지탱해 온 출재가 단체들의 화합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렇게 될 때 부산불교는 더 탄탄하게 발전될 것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92호 / 2017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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