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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 대승보살 길 걷고 있어 든든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8.14 11:24
  • 댓글 1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인권, 여성, 빈곤, 장애, 성소수자 등의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던 사회노동위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쌍용자동차 사태에 뛰어들어 노사간 중재에 나선 점은 높이 살만하다. 2015년 12월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즉 ‘순차 복직’ 결정에 있어 사회노동위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쌍용차가 2646명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후부터 2015년 4월까지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부음 소식이 전해졌다. 해고자,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들의 심신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노동위가 해고 노동자를 템플스테이로 초청하고, 심리상담센터인 ‘도반’을 운영해 깊은 상처에 신음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위로한 건, 단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구하기 위함이었으며 또한 희망만은 버리지 말라는 간청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2015년 4월 28번째 사망자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비보는 전해지지 않았다. 복직 희망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국 20여개 노조와 연대해 비정규직 철폐와 처우개선,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던 척박한 노동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노동문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준엄하게 요구했던 촛불집회와도 궤를 같이 했다. 일례로 사회노동위원 도철 스님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때 마지막까지 학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아스팔트길 위 오체투지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종차별 제도 촉구 회견,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비롯해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미수습자 수습 촉구 기도법회,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 추모법회, 백남기 농민 쾌유 기도회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사회적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길벗이 되겠다’는 조계종의 선언이 실천으로 이어졌고, 또 이어질 것임을 방증하는 대목들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대승보살 정신에 입각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출범 당시 세운 원력과 그에 따른 실천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 또한 정토를 일궈가는 불사다.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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