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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박찬주 대장부부 종교행위까지 강요

  • 교계
  • 입력 2017.08.14 11:28
  • 댓글 2

최근 ‘공관병 갑질’로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 부부가 공관병들에게 특정종교 행사에 강제로 참여하게 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종교 자유가 보장돼 있는 군대 내에서 육군 대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병에게 특정종교를 강요한 것은 헌법질서를 유린한 것이자 군장병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를 비롯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도 성명을 내고 “국방부는 장병의 종교자유를 보장하라”며 강도 높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인권센터, 8월2일 공개
일요일마다 공관병들에게
교회 예배 참석토록 강요
종자연 등 ‘일벌백계’ 촉구

군인권센터는 8월2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찬주 육군대장 부부가 부대장의 직무를 보좌하기 위해 파견된 공관병들에게 사실상 ‘노예’에 가까운 취급을 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공관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고,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전자팔찌’를 채웠다. 특히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일요일이면 무조건 공관병과 조리병들을 데리고 교회에 나가 예배를 하도록 했다는 증언도 나와 충격을 줬다. 공관병들 가운데는 불자인 병사들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들 부부는 개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관병들은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나갔다고 증언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장이 지난해 대구 모교회의 구국기도회에 참석해 군 선교활동에 대한 신앙 간증을 하는 등 지위를 이용해 선교활동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박 대장은 지난해 6월 대구 모교회에서 “기독군인으로서 현재 정체된 기독교 교세를 군 복음화로 풀어야 한다”며 “2035년 우리 국민의 75%, 3700만명이 기독교인이 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장은 “사병들은 초코파이를 하나 더 주는 종교로 간다”며 초코파이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종교 강요 행위까지 속속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소는 8월3일 ‘국방부는 장병의 종교자유를 보장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군대 내 종교강요 문제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종자연은 “공관병에 대한 여러 ‘갑질’ 중에서도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자유 침해”라며 “일요일이 되면 불교신자도 포함된 공관병, 조리병 등을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킨 것은 공관병 개인의 종교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공직자로서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부적절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종자연은 “국방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권교육을 통해 군 고위간부들의 인권의식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청년회도 8월4일 성명을 내고 “군장병의 종교 자유를 침해한 박찬주 부부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대불청은 “상식과 도를 넘어서는 사병 갑질에 이어 종교자유를 침해하고 인권을 유린한 이 같은 행위를 ‘가족의 허물’쯤으로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행태와 종교자유 침해는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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