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사(군승)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군포교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린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 마저 느끼게 한다. 더구나 그 원인이 군종사관 후보생을 지원하는 자원이 부족하거나, 또 지원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발시험에 합격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이 문제가 우리 불교계가 갖고 있는 전반의 문제에서 야기된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졸업을 해봐야 진로보장이 안 되니 실력 있는 학생이 불교대학을 지원하지 않고, 성적이 좀 나은 학생은 다투어 전과를 하고 있어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거나 설사 있더라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동국대 불교대학 만으로는 지난 95년 어렵게 늘려 놓은 매년 18∼20명 선의 군법사 정원을 채우기 벅
사설-전자통합대장경 추진을 환영한다 현재 세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장경 전산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통합대장경 구축안은 참으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평가할만하다. 통합대장경을 통해 각국의 대장경을 한꺼번에 비교 대조해 봄으로써 학자들이 판본 비교연구에 바쳐왔던 많은 시간이 대폭 줄이고 오히려 그 내용이 갖는 사상적인 의미에 천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더욱 환영할만한 것은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삼기 때문에 모든 분류의 기준이 고려대장경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통합대장경 구축안은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불교학을 세계 인문학의 중
나는 수학을 못 했다. 수학은 그저 어렵고 복잡한 것이기만 했다. 왜 배워야 하는지, 수학을 통해서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칠 수가 없었다. 그저, 시험을 위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수학을 못 한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 아직, 수학을 못 해서 살아가는 데 크게 불편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수학을 못 한다는 사실이 불교를 공부하는 데 매우 큰 불편을 초래하리라는 사실을 그때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불교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그 논리는 수학적으로 설명할 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의상스님 같은 분은 화엄의 논리를 `수십전법'이라는 수학적인 설명방식을 통해서 해설하였다. 또 아산경일과 같은 근
극장 앞에서 서성이며 관객을 기다리다보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2000년이 되면서 연극 밥 먹은 지 20년이나 되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 놓았건만,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초조한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에게 울렁증이 생기게 만든다. 아무리 표정관리를 잘하려고 하여도 객석이 꽈악 찬 날은 괜히 짜증을 내며 후배들을 다그치게 되고 말이다. 그건 아마 내가 연극계에 남아 있는 한 여지없이 나타나게 될 현상이 아닐까, 한숨을 쉰다. 오는 관객을 기다리다가 뒤적이던 신문에서 날씨지수, 나들이지수, 빨래지수 이런 것들을 보게 되었다. 여름이라 날씨가 너무 좋으면 관객들이 들로 산으로 나가느라 극장을 안 찾게 되고 또 비도 적당히 와야지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면 아예 외출을 삼가 버리니,
금년에도 예년처럼 불볕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피서를 위해 산이나 강, 바다를 찾는 것은 결국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살려는 인간적인 욕구의 발로이며, 또한 이것 역시 하나의 자연적인 현상이다. 소우주(小宇宙)에 비유되는 오장육부를 몸 속에 지니고 있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이 황폐화되면 인간의 삶도 건강해 질 수 없다. 바로 여기에 자연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할 수 있다. 자연의 일부분에 불과한 인간은 결코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과 산업사회는 건강했던 지구촌을 멍들게 한지 오래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누구나 자연과 함께 공생공존할 줄 아는 가치관 확립이 절실한 때이다.
지난 1월 삼각산 관음사에서 시아버님의 49재를 봉행했서 곧이어 2월 중순에 친정아버님의 49재를 지냈다. 추운 올 겨울에 두 분 아버님께서 차디찬 지하에 묻히시니 허무하고 허전함은 말로 다할수가 없다. 제행은 무상이요, 생자는 필멸이라 했던가. 시아버님은 작년 12월 9일, 친정 아버님은 새해 먼동이 트자마자(1월 3일)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큰일을 두번 당하고 보니 찰라찰라 순간 순간 변화무상한 우주법계의 이치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부모님의 인연으로 인해 잠시 와서 머물다 다시 인연이 다하면 지수화풍의 사대로 흩어져 한줌의 흙이 되었다가 다시 윤회의 굴레 속에서 인연의 업연으로 생멸을 계속해야 하는 미혹한 인간은 자연의 진리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아버님께서
만 세살이 채 안된 딸아이가 놀이방에서 식사 기도하는 법을 배워 왔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일이 나쁘지 않다 싶고 갸륵하기도 해서, 끝에 붙이는 "아멘"까지도 용납하기로 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엄마 아빠께 감사합니다"하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못하겠단다. 세살짜리 수준에 맞게 가장 직접적으로 감사할 가시적인 대상을 지목해 주었는데도, 그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것과 다르니까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의 힘이 이렇게 엄청난데, 아무리 정규 교육기관이 아닌 놀이방의 보모라고 해도 언필칭 선생님이라고 불리우고 실제로 선생님 역할을 정식으로 하는 사람들의 무신경이랄까 양식 없음이랄까 하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 기회를 보아서 그러지 말라고 타이를 작정이지만, 그네들이
본지는 오는 4월11일에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 등 여.야4당에게 불교계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10개항의 현안문제에 대한 서면질의를 하였다. 이 서면질의에 대한 각당의 회신에 의하면 각당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교계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 대체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당략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의 경우, 성직자 양성 전문대학원제도의 도입에 관하여 "동제도는 특정종교가 아닌 모든 종교를 대상으로 하는 `종교대학원'이라 할 수 있으며 수여되는 학위의 명칭도 불교의 경우 `불교학석사'로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므로써 이 제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불교계가 꼭 그런 꼴을 당하고있고, YS정부가 우리 불교계를 향해하는 짓이 꼭 그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불교계의 2천만 불자들은 김영삼대통령의 국방부 중앙교회 예배사건으로 속이 뒤틀려 있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규탄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터에 이번에는 또 느닷없이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가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제도를 발표해서 우리 불교계를 또 한번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성직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정했다'는 이른바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제도는 기독교적인 시각과 발상으로 신학을 근거삼아 성직자 교육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한마디로해서 `YS정부의 불교죽이기'책략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만일 교육개혁위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포항시로 부터 위탁받은 포항학산복지관(관장 난승스님 운흥사주지)이 지난 5일 개관했다. 복지재단은 지난 12월 29일 포항시로부터 학사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소재한 포항학산사회복지관 수탁운영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포항학상복지과 개관식에는 설조(불국사 주지 본지 발행인), 법조(16교구 고운사 주지), 현중(복지재단 기획실장)스님과 박기환 포항시장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신암리 마애삼존석불 수몰 ‘무대책’ 흑석사 최대 피해…영주시 습지화 우려 송리원댐은 경북 봉화읍과 영주시 이산면, 평은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내성천에 세워질 다목적댐이다. 댐은 평은면 금광리와 용혈리를 양 안(岸)으로 해 2004년부터 5년 동안 건설될 예정이다. 정부가 송리원댐을 우선 건설 1순위 댐으로 선정한 이유는 용수개발량이 많고 용수개발비가 다른 댐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영주 시민들이 송리원댐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댐이 들어설 경우 영주시가 습지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과 지역경제가 피폐화된다는 점, 영주시 지역의 불교와 유교 문화가 훼손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영주시민들이 습지화를 우려하는 것은 이 지역이 사질토 지형이기 때문이다.
부름의 전화(대장 김정희)파송 1만회 기념식이 지난 5일 오후 6시 63빌딩코스모스홀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김정희 대장의 경과보고에 이 장애인의 감사말 감사패 증정 순으로 이어졌으며 장애봉사자와 장애복지에 대한 강연과 장애인 가수의 노래공연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수성 국무총리,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조일묵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 방귀의 솟대문학 발행인등 4백여명이 참석했다. 부름의 전화는 1988년 6월 창립돼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동국학술문화관이 4일 오후2시 동국학원이사장 녹원스님, 송석구 총장, 황명수 동창회장 등 2백여 내외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문화관 앞 광장에서 성대한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이날 송석구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학술문화관 준공으로 동국대는 교육부 기준 102%에 달하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면서 "앞으로 경기도 일산 자연캠퍼스 건설 등 21세기를 주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동국학술문화관은 2개동 5층 연면적 5천4백평 규모로 불교대학 불교대학원등 2개 단과대, 8개 대학원, 1개 부설기관이 배치됐다.
두 번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새 천년의 숨결-만남과 아우름’을 주제로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71일간 보문관광단지 엑스포행사장과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의 새 천년을 열어가는 우리 겨레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문화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추구한다는 취지 아래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문화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라진 문화여!’,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 등 주제 관련 행사와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관련 공동행사, 노년층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 야외오페라 ‘무영탑’ 등 특별행사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이번 엑스포의 특징은 최첨단 과학기술과 문화를 접목해냈다는 점. 문화이미지전 ‘찬란한 빛 사
(가칭)지리산살리기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창립이 8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국민행동준비위원회는 7월 2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에서 10여 개 단체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대표에 명망있는 사회지도층 인사를 영입하고 운영위원회에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실무책임자를 보강하는 등 국민행동이 내실있는 연대기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립을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창립식은 늦어도 8월 20일 이전에 개최하기로 했다.
석굴암과 총체적 부실 해인사 장경각의 대장경판 보존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니, 석굴암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나와서 많은 이들의 심사를 사납게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받아 으쓱해 하면서, 이런 저런 기회만 있으면 공치사하고 그야말로 막말로 폼 좀 잴 거리로 울거먹기만 하면 좋겠건만, 문화재문제는 왜 이리도 탈도 많고 말도 많은가! 최근의 굵직한 현안만 보더라도 국립중앙박물관 이전 문제, 고속철도 문제, 해인 골프장 문제, 경주 경마장 문제가 골치를 썩게 하는데, 이젠 또 그 웅장하고도 튼튼한 듯하던 석굴암까지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하니 당국이 정말 골치 아프게도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돈 쓸 곳이 얼마나 많고 예산 따내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문화재라는 이름의 낡아빠진 물
전문교수인력 양성을 위한 조계종 특수교육 기관인 승가대학원이 개원됐다. 교육원(원장 원산스님)은 지난 7일 은해사(주지 법타스님)에서 총무원장 월주스님과 포교원장 성타스님, 해인사 율원장 종진스님을 비롯해 종단 내외귀빈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 및 입학식을 봉행했다.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치사를 하여 "종단은 앞으로 승가대학원에 소수의 교학자들을 선발해3년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승가공동체의 이상적인 교육자상을 구현하고교학을 진흥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승가대학원 학인 11명을 대표한 응각스님은 "우리는 결사의 정진으로항상 경학 연구에 힘쓰고 수행을 위한 제반 청규를 성실히 준수한다"는 선서를 했다. 승가대학원의 교육기관은 3년으로 1년차에는
◇청평산은 근년에 한때 오봉산 이라고도 불려진 적이 있었다. 휴전선 가까이 놓였던 탓도 있지만 청평사마저 6.25때 깡그리 불타버리고 쉽게 어디문헌을 뒤져볼 계제도 못되었던 혼란기에, 현지 산악인들이 단지 거기 5개봉우리가 줄지어 섰다는 것만으로 졸지에 그렇게 불러왔던 것이다. 사실 거기 소양댐이 건설되고서부터 지금 수몰된 골짜기를 거슬러 청평산과 부용산을 잇는 잘룩이 배치고개로 넘어다녔던 종래의 춘천.양구간 도로 대신 , 이산 북서쪽의 배후령으로 돌아나가는 46번 국도 때문에 이 산은 더구나 세상눈에서 한때나마 그 모습을 가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산은 그 품안의 청평사 덕으로 문헌에 어디 빠진데 없이 그 이름이 드러난다. 산줄기로서 보아 금강산에서 남서로 뻗는 줄기끝에 이 산이 놓였다
얼마전 호주에서는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는 법이 제정된 후 최초로 뇌사자를안락사시켰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고 뇌사자를 포함한 성한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을 허용하는법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외국의 다른 여러 나라가 이미 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거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 보건복지부에서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한 마디로 날로 늘어나고 있는 장기이식의 수요 때문이라고할 수 있을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 부정거래가 성행하는 것과같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장기의 공급으로 인하여 비인도적인 장기매매가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때문에 보건복지부는뇌사를 인정하여 뇌사자의 장기이식을 공정하게 실
어느날 친구를 따라 사찰로 성지순례를 갔다. 그 친구는 그 절에 자주 가는 편이라 스님도 신도들도 다 낯익은 터였다. 점심공양이 시작되었을때 나는 조금은 서먹했다. 친구를 따라온지라 스님도 모르고 신도도 몇몇 사람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으레 사찰은 네것 내것이 없는것으로 알고 있기에 공양간에 가서 공양을 갖다 날랐다. 그때 어떤 불자가 하는 말이 우리절이니까 손대지 말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그 순간 기분이 몹시 상했다. 보시를 많이 한 사람은 보살님이라 하고 그렇치 못한 사람은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사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불교의 대부분의 신도가 할머니이거나 초하루나 보름같은 일정한 날만을 찾는 신도들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디선가 불교를 연구포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