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의 2월은 바람이 살갗을 매섭도록 그어대는 것처럼 분다. 이런 날에는 공양간에서 흘러나온 구수한 된장냄새가 바람 타고 도량을 휘돌아 스님들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사찰 자연음식의 기본을 잡아주는 장(醬). 장독대 항아리마다 가득하게 눌러 담은 된장항아리. 콩으로 만든 장류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신하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에 채식으로 공양을 하는 스님들에게 중요한 식재료가 된다. 채소된장죽의 주재료가 되는 된장의 다섯 가지 덕목을 살펴보면 첫째 단심(丹心) 다른 맛과 섞여도 제 맛을
유채꽃이 피기 전의 어린잎인 월동초는 겨울이 제철인 채소이며, 열매는 기름을 짜서 사용하는 채종유의 대표이다. ‘추운 겨울을 견뎌낸다’하여 월동초라 이름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유채, 평지, 하루나, 삼동초, 겨울초라고 불리며 유채꽃 만발한 제주에서는 지름이라고도 불린다.대부분의 채소는 생채나 숙채나물로 즐겨 먹지만 5대 영양소 중 부족하기 쉬운 지방의 보충을 위해 스님들은 채소로 전을 자주 부친다. 계절별로 예를 들어보면 봄에는 쑥전, 두릅전 여름에는 상추전, 미나리전, 호박전 가을·겨울에는 배추전, 무전 등이 있다. 이 모두는 제철
국물이 시원해서 겨울철에 많이 담그는 대표 물김치 동치미. 불영사에서는 매 년 김장철이면 배추김치와 함께 동치미를 담근다. 매운 맛이 나는 동치미 무에 고추, 청각, 갓 그리고 배, 사과를 넣어 칼칼하고 톡 쏘는 맛과 향의 시원한 동치미를 담가두면 우리나라 세시풍속인 동짓날 팥죽과 함께 찰떡궁합으로도 제격이다. 사찰에서는 긴 긴 겨울, 떡이나 찐 고구마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로 참을 내기도 하고 국물에 국수, 냉면을 말아서 겨울 별미로 즐긴다. 그 중 살아있는 유산균의 보고, 과일동치미 국수를 만들어 보자. ◈ 재료 (4인기준)동치미
표고버섯은 구아닐산이 들어 있어 독특한 맛과 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감기와 암 등에 대한 항체생산을 촉진시키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사찰음식의 기본이 되는 채수를 우려내거나 주재료, 부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식재료 중의 하나이다. 도량 한 켠 참나무로 만든 버섯밭에서는 봄, 가을이면 자연의 기운을 담은 버섯들이 하나 둘 자라나기 시작한다.이 가운데 표고버섯은 밥, 구이, 찜, 볶음 등의 제철 여러 식재료로 사용한다. 남은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면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다.담백하면서 따뜻한 기운의 약성을 가진 떡버섯탕은 겨
불영사는 매년 음력 10월 경이면 잘 자란 텃밭의 무를 뽑아 다듬어 겨울안거를 준비하는 스님들의 영양식 재료로 겨울채비를 한다. 무는 잘 가려서 김장, 동치미, 장아찌, 반찬 등에 사용하고, 무청은 억센 것과 여린 것을 나눠 새끼줄에 엮어 갈무리 한다. 대부분 여린 잎은 간장을 달여 부어 장아찌를 담그고, 새파랗고 싱싱한 굵은 잎들은 늦가을 바람 잘 드는 곳에 걸어 말린 후 다양한 시래기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한다. 된장이나 쌀뜨물을 이용한 국이나 찌개가 대표적이지만 푹 삶은 시래기로 밥을 지으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건강한 자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