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의식문과 의식행태에는 출가수행자가 공부하고 정진해야 하는 경과 율, 선지(禪旨)가 모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의례는 경전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행법이자 청규로서의 역할을 내재하고 있으며, 계정혜 삼학을 닦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왔다. 불교의례가 오늘날까지 전승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의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각 사찰마다 전승되는 의례에 차이를 보이고, 현대에 이르러 의례 간소화의 영향으로 전통 의례가 일부 변형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문예학 박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 이수자인 해사 스님이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가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끈 사명 대사의 호국정신을 자비와 중생구제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4월 5일 경남 밀양시 밀양문화원 대강당에서 ‘사명대사 춘계 제561회 향사 기념 호국정신의 계승과 표충사 향사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표충사가 주최하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원장 석길암 교수)이 주관한 이 세미나는 밀양 및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호국 문화의 전통을 이어 온 표충사와 표충사에서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사명대사 춘·추계 향사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
통일신라 전성기 때 쓰인 향가의 대부분이 불교를 노래했다. 특히 적(笛)을 불어 달을 멈춰 세웠다던 월명사는 향가를 불렀다. 월명사가 향가 도솔가를 지은 때가 진감선사가 귀국한(830) 때보다 150여 년이 앞선다. 그런 월명사가 “나는 성범(聲梵)은 못 한다”고 했으니, 당시에 성범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신라에 있었던 것이다. 그 성범이 서역에서 바로 들어온 범어범패였는지, 진감선사 이전에 일부 들어와 있던 중국의 한어범패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의 역대 불화들을 보면 고려조의 예술성과 고급스러움이 압도적이다. 그럴 때마다 ‘
불교종립대학의 불교학 교수(전임교원) 59명이 등재(후보)학술지에 연간 발표하는 논문이 평균 1.4편이었으며, 3년(2021~2023년) 내내 단 1편의 논문도 발표하지 않은 교수가 8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논문을 쓴 교수는 중앙승가대 자현 스님으로 23편을 게재했으며, 고영섭 동국대 교수와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가 각각 15편으로 뒤를 이었다. 또 이성운(동방문화대학원대·13편), 정각 스님(중앙승가대·12편), 김영미(능인대학원대·11편), 문진건(동방문화대학원대·10편), 정완 스님(동국대·9편), 김영진(동
법당과 선방에 모이던 수행자들은 각자의 모니터 앞에 둘러앉았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청년들에게 온라인 명상은 방문 여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고, ‘비대면 온라인 수행’은 낯설지 않은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며 많은 온라인 수업들이 오프라인으로 전환 개강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을 고집함으로써 청년 수강생을 2배 이상 끌어올린 명상 강의가 있어 눈길을 끈다.한국명상지도자협회 운영위원 일중 스님의 ‘청년명상 시즌3’는 현재 신청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 스님의 방침에 따라 50대 이상 ‘마음이 청년
서산 개심사가 개산 1370주년을 문화제를 통해 지역주민과 기념했다.개심사(주지 혜산 스님)는 4월 6일 경내에서 ‘개산 1370년 기념 문화예술제’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덕숭총림 방장 달하, 수덕사 주지 도신,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정묵. 중앙종회의장 주경. 해외특별교구장 정범. 통도사박물관장 송천 스님을 비롯해 불자와 시민 등이 동참했다. 행사는 아미타부처님 복장점안에 이어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집전으로 영산회괘불탱 복장불사 회향, 종각 및 축대 낙성식 등이 함께 봉행됐다.덕숭총림 방장 달하 스님은 법어에서 “개심사는 마음이 열
MZ세대의 '힙'한 감성을 저격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뜨거운 분위기를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이어갈 전망이다. DJ뉴진 스님(개그맨 윤성호)의 재등장은 물론, 전통문화마당에도 'MZ청년' '명상'을 콘셉트로 한 코너가 새롭게 등장한다. 젊은 세대 문화와 과감하게 결합하며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불교가 이번에도 새로운 MZ 핫플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4월 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등회 기간 "마음의 평화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 불자 의원 수는 254곳 가운데 최소 3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 불자의원인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 정치권 역대 최초이자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이 됐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6선에 성공하며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 경남 양산을에선 불자 의원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누르며 4선에 성공했다. 다만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 분당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동대부여중·고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생활·대중·사회불교의 정착을 위해 교육 현장의 주역으로써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돈관 스님은 4월 8일 ‘서울 동국대사범대학부속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 대법회 초청법사로 나서 “생활, 대중, 사회불교가 없으면 불교는 사라질 것”이라며 “교육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할 당시 수행의 기치가 된 독립운동가 김법린 선생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교는 반드
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을 역주한 책이다. 저자는 ‘금강경’에서 깨달음과 소승, 대승, 최상승의 문제를 정확하게 제시했다. 또한 ‘금강경’에서 설하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인 소승(성문·연각·보살)의 수행자는 이 경을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고, 타인을 위해 설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동국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았으며 현재 김해 신흥사 주지를 맡고 있다. 신심명 및 증도가 역주, 선종영가집 해설 등을 저술한 바 있다. 양지 스님 번역/남청/3만원.[1724호 / 2024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초기경전과 주석서에 기반한 사마타 위빠사나 명상법을 1년 9개월에 걸쳐서 다루었다. 이제는 남방불교의 수행전통을 살펴보면서 주요 수행법을 다룰 예정이다. 남방불교의 국가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이다. 이 세 나라의 불교는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리랑카가 교학 중심의 불교라면, 태국과 미얀마는 수행을 중시한다. 경율론 3장 중에서 스리랑카 불교가 경장(經藏)을 중시한다면, 태국은 계율과 율장(律藏)을 중시한다. 미얀마는 수행과 아비담마[論藏]을 중시한다. 이렇듯 세 나라 불교는 경률론 삼장을 하나씩 맡아서 중시하는 듯한 특징
나는 몇 번의 글에 걸쳐 ‘성유식론’에 의거해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다. 글의 주제가 처음엔 ‘가짜’로 시작되었다가 어느샌가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런 식으로 흘러간 이유를 잠깐 복기해 보겠다. 미륵의 후예들은 우리의 집착을 일으키는 강력한 힘을 ‘말[言]’에서 찾았다. 모든 집착이란 실은 하나의 빈 이름에 불과한 말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유식(唯識)의 이치를 설한다. ‘모든 말은 본래 가짜 이름으로, 진짜 실재가 아니라 가짜 환영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한 말과 결합되는 환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