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다. 가부좌를 틀었다. 생각이 나무 등걸에 걸친 달빛처럼 흔들린다. 마음의 빗장이 열렸다. 삼보일배, 지율 스님의 단식,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자승자박 총무원,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명박산성 내 청와대 권력, 용산 참사와 4대강 유린, 죽음꽃놀이패 천안함, 노무현과 진보신당,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본디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나 티끌이 앉겠느냐는 육조 혜능 앞에서 이 웬 맴돌이 영상인가. “번다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습니다.” 수경의 중심의 괴로움 때문인가.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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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12:50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