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문과대학 국사학과 김윤곤 교수의 『영남불교의 이해』는 영남 지역의 사원과 불교문화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사상이나 교학적 측면 보다는 영남지역 불교사우언의 존재양태에 대한 이해를 전제한 후, 국가의 지방 지배체계인 군현제와 불교사원과의 관계, 또 사원과 민의 상호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해 가고 있다. 대읍(大邑)체제 아래에서 사원의 역할과 변천, 사원전(田)의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 사원전(田) 지대(地代)의 징수 형태에 대한 분석이 눈여겨 볼만 하다. (영남대학교출판부12000원)
작가 최범서 씨가 내놓은 『소설 도선비기』는 신라 고승 도선대사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책이다. 도선은 고려 태조왕건의 집터를 잡아 준 풍수가 정도로 알려진 일반인들의 관념을 깨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도선대사가 15년간 두타행을 하며 전 국토의 비보처 3800 곳을 찾아 비보사찰을 세우고 탑 등을 조성해 땅을 치료한 것을 중심으로 왕건을 만나 백일기도를 시키면서 왕으로 만들어 간 일대기가 전편에 전개되고 있다. 저자는 도선의 발자취를 따라 비보사찰이 있던 전국을 누비며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장편소설 『자유, 불행한 자유』, 『회색 항아리』등이 있으며 역사물로는 『이야기 고대사』, 『이야기 고려사』등이 있다. (오상, 7500원)
원효 스님의 「아미타경소」와 「유심안락도」를 정목 스님이 역해한 책이다. 「아미타경소」는 우리 나라의 정토신앙과 원효 스님의 일면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자료다. 저자는 이 역서를 통해 염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지성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목 스님은 “염불수행을 하면 영혼, 윤회로 부터의 해방되어 죽음도 두렵지않은 정정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록으로 실린 '대승육화정참회'문도 음미해 보면 염불수행과 더불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서원, 7000원)
「금강경」은 초기불교를 엿볼 수 있는 경전임과 동시에 반야심경과 함께 불자들이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경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구마라집 역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혹, 구마라집 안목에 갇혀 금강경을 접해온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각묵 스님이 이번에 내놓은 「금강경」은 이러한 의구심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준다. 우선 산스끄리뜨 원문을 철저히 분석해 우리의 안목으로 원전을 음미해 볼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국에서 의역에 가깝게 번역된 구마라집본과 중국 역경사의 자존심 현장 스님이 직역한 현장본을 원전과 비교해 놓았다. 따라서 구마라집 스님은 어떤 영감을 갖고 멋진 한문으로 의역을 했는지, 현장 스님은 왜 한 자도 안빠뜨
한국고대미술사를 전공한 김경자 화백(한양대 전통종교미술원 원장)이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고미술 작품과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미술사의 주요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을 비교하여 우리 미술작품 속에 감추어진 원형의 정신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미감은 종교와 신앙, 생활, 예술, 철학 사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후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연약한 느낌을 주지만 창칼 앞에서도 꿋꿋한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평한다. 이러한 특징을 순수 우리말인 ‘아그랍다’는 단어로 정의한 저자는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반증하기 위해 단청과 몬드리안의 작품, 추사의 ‘세한도’와 샤갈의 ‘나의 마을’, 감로탱과 미켈란젤로의 ‘지옥도’등등을 세밀하게 비교하였다. 단순화의 극치라는
특집으로 청화 스님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건국대 박혜숙 교수(국문과)는 '실천적 정신과 서정적 미학까지-이청화 시인의 시세계'를 통해 청화 스님의 현실참여 정신과 깨달음을 위한 불교세계를 논거했다. 박 교수는 청화 스님의 작품 중 '장한 손'을 분석하며 "개척자 정신으로 한 시대를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조병화, 박희진, 문병란 시인의 초대시와 이병훈, 신현정, 구석본 시인 등 21인의 신작시를 담고 있다. 또한 정진채씨의 동화 '겨냥'과 김용구, 김경일 씨의 수필도 함께 실었다. (6000원)
진각종 포교부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잡지 자성동이 창간호를 10월 1일자로 발행하고 전국 74개 자성학교에 보급하는 등 본격적인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나섰다. 청소년 포교잡지 자성동이는 불교 진각종에 대한 역사와 불교교리, 어린이 법회에 해당하는 전국 자성학교 탐방,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리퀴즈, 십자말 풀이, 문화재 이야기, 어린이가 직접 쓴 수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진각종 김산 포교부 계장은 “자성동이 11월 호부터는 어린이들이 직접 쓴 글짓기도 함께 게재해 어린이·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포교잡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전국 74개 자성학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불교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애 기자
살아있는 선오쇼 라즈니쉬 강의 《벽암록》가운데서 20여개의 선문답을 골라 라즈니쉬 특유의 말하기 방식으로 풀이한 책.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바로 이것, 비어 있음을 즐기고 없음으로 꽃피어나라"고 강조한다. 《벽암록》은 《육조단경》과 함께 선종의 종지를 가장 잘 집약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송대의 선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어렵고 불분명하게 보였던 달마, 조주, 임제, 혜능, 운문 등선사들의 선문답이나 게송을 특유의 농담을 섞어 풀어헤치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장 흥미를 갖게하는 이야기가 사람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게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다.이미 《자네 도가 뭔지 아나》라는 책으로 특유의 `숭늉맛 문체'를 선보였던효림 스님은 이번 책 《힘든 세상, 도나 닦지》에서도 한결 원숙해진 솜씨로할아버지 옛날 이야기하듯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잇다. 얼핏 보면 수행자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태생적으로 `효림 스님이 본'수행자들의이야기인 터라 차라리 효림 스님 스스로의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같다. 글이란게 결국 자신의 부끄러운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라 옛사람들도 공연히번잡한 글쓰기를 삼가하라이른줄은알고있지만,눈이내린후비로소 발견하는 소나무의지조를간직한 수행자들의 삶을 널리전하는것도 좋은 일일 것같아 `낯가죽
◎여울각시(우리교육, 이중현 지음)=컴퓨터 오락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에게우리 이웃과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 5천원. ◎스티븐 호킹(이두 아이콘 총서, 김영수 옮김)=금세기 가장 뛰어난 과학자이며 주목받는 물리학자 스키븐 호킹이 물리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양자중력을 소개하는 과학서. 5천원. ◎잠의 형제(이두,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사랑을 얻기 위해 더 이상 잠들지않기로 결심한 후 스물두살의청춘을죽음으로이끌고간천재음악가요한네스 엘리아스알더의생애를다룬 책,5천8백원. ◎인물과 사상(개마고원, 강준만 지음)=손호철˙이건희˙장정일 등 다양한이슈를 다루는 잡지식 구성을 한 단행본 시리즈물. `김대중 죽이기'의 저자이기도
독서의 계절인 이 가을, 아직 시집을 손에 잡지 못한 사람이라면 10월 마지막 문턱에서라도 단 한권의 시집, 한 편의 시라도 음미해 보자. 원로시인 이원섭, 여류천양희 시인과 목정배(동국대 불교학과), 박경일(경희대 영문과), 인권환(고려대 국문과) 교수들이 추천한 시집을 잡아보면 어떨까. 이 시집을 음미하고 나면 또 다른 시집에도 눈길이 머물 것이다. 우선 이원섭 시인이 추천한 서정주의 『신라초』, 박목월의 『청록집』, 『정지용 시집』(민음사)을 펼쳐보면 좋을 듯 하다. 이원섭 시인은 “우리나라의 민족정서를 잘 담아낸 시집으로서 한국시의 표본이 될 만 하다”며 추천 동기를 말했다. 현재 서정주 시인의 『신라초』 를 구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민음사가 3권으로 간행한 『미당시 전집』(민음사)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영국의 문학가 토마스 하디가 이제 21세기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디의 시 속에 표현된 삶은 하디가 살았던 그 짧은 시대를 대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삶에 대해 가지는 고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것이 생로병사라는 인생의 4고(苦)를 접하고 나서였듯이 하디의 시 속에는 삶의 예측하지 못한 사건과 그 우연이 가져오는 비극이 그려져 있고, 인간과 함께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의 모습은 불교의 세계관과도 닿아있다. 특이한 것은 하디가 기독교 문화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삶이 끝없이 유전하고 사자와 생자는 우주의 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