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학 열풍이 불면서 고전번역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책들은 번역에 있어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것. 연세대학교 허사대사전편찬실이 펴낸 허사대사전(虛詞大辭典)은 고전 해독의 열쇠라 할 수 있는 허사를 총 망라했다. 품사 분류와는 별도로 어근과 관련해 접두사와 접미사의 용법을 구분한 것은 물론 쓰임에 따른 조동사 용법을 갖는 것들을 모두 실어, 가급적 동양학 연구자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 허사는 가나다 순서로 배열, 허사의 의미를 정확히 소개함으로써 심도 있는 분석을 꾀했다. 이어 문장의 각 성분에 따른 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역대 중국 고전과 우리 나라 고전에서 발췌한 인용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을 달았으며, 하나의 허사가 여러 품사에 귀속되는 경
북한에서 펴낸 팔만대장경 선역본(選譯本)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북한이 묘향산 팔만대장경을 저본으로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경전 17권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300질을 출간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번 선역본은 북한이 지난 93년 4월 펴낸 것으로 한국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 경전과 각종 불교를 이해, 연구하는데 참고자료로 될만한 경전들을 선택해 묶은 것으로, 불교학 연구자들과 일반인의 불교이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본지 618호 1·3호). 특히 전문성에 있어서는 한글대장경에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 대장경이 합리성과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50여 명의 학자가 번역한 만큼 불교경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우리는 종교 민족이라 할만큼 불교를 비롯해 그리스도교와 유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고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종교간 갈등이 일어나 우리의 가치관과 삶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 같은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교인들이 자신이 신봉하는 특정종교의 교리에만 집착하는 편협한 태도에서 벗어나 거시적 안목으로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상생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전으로 본 세계종교는 불교, 도교, 동학, 유교, 이슬람, 힌두교 등 7대 종교의 기본경전을 망라해 수록함으로써 종교 일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연구회, 60000원)
날마다 한 한 생각은 간디가 아내를 잃고 상심 속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제자 아난드 힝고라니에게 1944년 11월부터 1946년 10월까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그녀는 죽지 않고 떠났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보낸 편지를 묶은 것이다. 당시 간디 나이가 76세인 점을 감안하면 세상을 떠나기 4년 전부터 2년간 쓴 글들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688개의 짧지만 빛나는 경구들은 간디가 한평생 갈고 닦고 삭이며 퇴고해 온 사유의 집적이라고 할 만 하다. “무소유란 오늘 우리에게 필요없는 것은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는 경구나 “우리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과 똑같이 다른 종교도 존중하라”는 메시지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세 새로운 언감으로 다가온다. (호미, 7500원)
임원택씨가 쓴 붓다의 과학사상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미래의 삶의 방향과 기준을 종교적 관점 보다는 과학적 시각에 무게를 더 두며 불교 사상을 풀어 정리했다. 저자는 “붓다가 깨달은 것은 신비하고 초월적인, 미혹하게 단정된 어떤 절대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기능하는 사실이자 원리인 자연법칙”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저자는 원시 인류의 새오할 속에서 성립된 인류가 갖는 최초의 정신문화와,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어 온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의 사상 그리고 그 사상의 배경이 된 고대 인도 사상을 분별하며, 아울러 붓다 이후에 새로운 불교 사상으로 성립한 인도의 대승불교와 중국의 선불교 사상을 분석하고 있다.(삶과 꿈, 15000원)
불교학연구회는 최근 불교학연구 제2호를 펴냈다. ‘21세기 문명사회의 갈등과 화해’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달라이라마의 평화사상(고형일) △종교간의 갈등과 화해(김진) △남북통일 문제와 불교(법륜 스님) △불교에서 보는 인간과 자연(이중표) △불교와 페미니즘, 공존 가능한가(하정남) △대품반야경에서 선남자·선녀인의 성격(문을식) 등 논문 8편이 수록돼 있다.
보조사상연구원이 펴내는 보조사상 제14집이 나왔다. ‘도서(都序) 연구’를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종밀의 생애와 수행관(법산 스님) △규봉종밀의 수행이론(신규탁) △도서가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해주 스님) 등을 비롯해 △지눌과 동학의 수심체계 비교(정혜정) △보조지눌의 선교통합의 여러 유형(이병욱) 등 논문이 실려 있다.
[남원]남원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도법스님)와 남원불교대학(학장 법성스님)은 오는 2월17일과 26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불교사상대강연회를 개최한다. 2월17일과 26일 오후 7시 남원 춘향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강연회 연사로는 소설의 저자 남지심씨와 조계종 전 포교원장 정락스님이 참석한다. 0671)32-6936
중생과 부처 무엇이 다른가 깨닫고 깨닫지 못함이라네 중생은 깨닫지 못한 부처 부처는 깨달음 얻은 중생 저자에 나툰 금인(金人)들 김씨이씨 하며 어깨춤 추네
삼소굴소식 명정 스님 역주 통도사 극락선원 조사당에서 수행정진에 몰두하고 있는 명정 스님이 은사경봉 스님으로부터 간찰을 전해받은지 20년만에 이것들을 정리하고 해석해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한국근세고승서간문집'이라는 부제로 펴낸 책《삼소굴 소식》에는 경허(鏡虛·1849∼1921) 스님으로부터 경봉 스님에 이르기까지 1백77명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편지 2백47통이 실려있다. 선승들이 남긴 선문답 형식의 이 서간문집은 당·송의 문학과 조선조 5백년의 문학이 거의 서간문 형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명정 스님은 밝히고 있다. 조계종 종정 월하 스님은 이 책의 서(序)를 "영축산 천추의 달이 빛나고/긴 강은 만고에 흐르네./ 눈앞의 무
인간은 누구나 무병장수하기를 원하고 기왕이면 영양가 있고 맛좋은 음식을 원한다. 따라서 옛부터 무병장수에 도움이 되거나 몸에 좋다고 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제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니 어떤 특정 음식물에 의한 면역학적 이상 반응을 음식물 과민반응 즉 음식물 알레르기라고 한다. 이것은 성인보다 소아에서 많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데, 소아에서는 우유와 달걀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성인에서는 다양한 음식물이 원인이 된다. 흔히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음식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외에 다른 육류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잘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 음식물을 섭취하고 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48시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2월, 무슨 까닭인지 무조건 절에 가서 공부룰 하겠다는 생각에 빠졌다. 조계사에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울진에 있다는 절이름만 알아둔 채, 무작정 길을 떠났다. 서울 태생인데다 시골에 친척도 없기에 처음으로 객지에 나서는 길이었다. 중앙선을 타고, 미지의 절로 가는 마음은 사뭇 설레었다. 절집의 생활이 어떠한지도 모르고, 그곳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길떠남의 환상에 빠져들었다. 때로는 망명객처럼 비장하기도 했고, 때로는 금의환향의 꿈에 홀려 콧노래를 불렀다. 순간순간 천변만화하는 심정이어서 다잡을 수도 없었다. 울진에 당도해서는 먼저 졸업생 명부에 찾아둔 동창 집에 사전 연락도 없이 들이닥쳐 하룻밤 잠을 자고는 그에게 절로 가는 길을 물었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