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화가 빚어낸 고색창연함과 온화한 은빛 눈의 고승을 친견하려면 롤레이로 갈 일이다. 롤레이는 이웃에 있는 쁘레아 꼬, 빠콩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사원이다. 그러나 롤레이는 살아있는 사원이다. 박제화된 유물이 아니라 종교와 삶이 진행되고 있는 사원이다. 비바람, 세월과 싸우며 적멸로 향해 가는 전탑(塼塔)의 장렬함을 볼 수 있다. 원래 이 사원은 호수의 중간에 있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물이 말라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라테라이트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2개의 높은 단 위에 4개의 전탑이 있다. 약간 가파른 계단이 사방으로 나 있다. 옛 사진을 보면 더벅머리처럼 탑 위에 잡초가 무성했으나 지금은 비교적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탑의 몸을 군데군데 바스라지게 했다. 중앙탑
현대불교사회문화원에서는 불교 꽃꽂이 강좌를 실시한다. 연화플라워회 회장 정명 스님이 직접 강의하는 이 강좌는 불교와 꽃 이야기 등을 다양한 실습과 함께 배울 수 있다. 강의는 경전상의 꽃 이야기, 불단 장엄을 위한 꽃꽂이, 육법 꽃공양, 영단장엄, 불교장례식 꽃장식, 석가탄신일과 성도일 장엄, 열반재일과 10재일 관불단 꽃꽂이 등을 내용으로 진행된다. 6월 24일부터 1년 과정으로 진행되며 수강일에 맞춰 개별 강습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접수 가능하다. 02)736-6940
사단법인 한국 차생활문화원은 하계 특강 ‘차생활지도자 최고과정’을 모집한다. 문화원 이전 기념행사로 마련한 이번 강좌는 7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7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다. 한국의 다정(茶亭)과 다실(茶室), 전통예절과 행다예절, 근대 한국 차사(茶史)조명, 청정차음식 10선, 차맛 제대로 내는 다법연구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02)732-9027 국을 미리 준비하게 되면 식어 자주 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국을 오래도록 보온기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식지 않게 보관하는 법이 있다. 찌개를 끓일 때 국물에 녹말가루를 조금 넣으면 그릇에 퍼 놓아도 찌개가 잘 식지 않는다. 녹말 성분이 그릇 안에서 일어나는 대류작용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먹다
부산 감로불교대학(학장 혜총 스님)은 7월 4일 감로사에서 감로불교대학 제1회 졸업식을 법희 스님, 개금사회복지관 박용하 관장, 졸업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학장 혜총 스님은 인사말을 통하여 “졸업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면서 졸업생들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계율을 잘 지키고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문양숙 학생회장 외 회장단 일동은 감로불교대학의 발전기금 1000만원을 보시했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경기도 포천 호국 금강사(주지 법사 김응)는 6월 25일 제 19회 6·25 전몰장병 및 희생영령 합동 위령 천도재를 봉행했다. 남양주 봉선사 회주 밀운 스님을 비롯한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회장 현성 스님, 군장병, 전몰장병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천도재는 현성 스님의 법문에 이은 천도가 공양, 추모사 등 순으로 거행됐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회장 운광 스님)는 지난 6월 22·23일 이틀간 강남 봉은사에서 ‘제29회 여름불교학교를 위한 지도자 강습회’를 개최했다. 어린이 지도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습회는 ‘민요와 가요가 만났을 때’나 ‘21C 버전 세계 명랑 운동회’, ‘신나는 포크댄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다. 운광 스님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린이 포교의 활성화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가족 단위의 주말 수련을 전문으로 하는 수련원이 6월 29일 문을 열었다.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주지 우학 스님)가 5000여 평의 부지에 수련시설을 비롯한 법당, 수련장, 주말 농장, 도자기 공장 등 시설을 구비해 개설한 관음사 감포분원은 경상도 지역 불자 가족을 위한 주말 수련시설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매주 100여 명을 모집해 1박 2일간의 주말 수련 법회를 운영하게 될 관음사 감포분원은 7월부터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될 ‘주 5일 근무제’에 대비한 바람직한 수련 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박 2일 주말 수련의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한편 관음사 감포분원은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2박 3일 기간의 단기 출가 수련을 10차례로 나누어 실시한다. 053
연간 12만여 명의 군장병이 거쳐가는 의정부 306 보충대에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와 신앙공간이 될 법당이 들어선다. 조계종 포교원이 선포한 ‘군포교 진흥의 해’에 맞춰 7월 13일 오후 2시 기공식을 갖는 306 보충대 법당 반야사는 매주 목요일 300명∼800명의 신병들이 찾는 공간이다. 40평 규모에 불과해 장병들의 법회가 불가능했던 306 보충대 법당은 군법사와 지역 불교계 인사들이 법당건립위원회를 구성, 건립 기금을 모금하면서 156평 규모의 법당 기공식을 갖게 됐다. 심정섭 기자
생활불교 실천한 서암스님 法香 가득‘삶을 바르게 살아라, 검소하게 살아라’ 좋은 이야기와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그 말의 향기가 우리의 가슴에 한결같이 다가온 사람들은 그리 많지 많다. 깨어있는 수행자의 언행일치의 검박(儉薄)한 삶, 내가 알고 있는 서암 큰스님의 삶을 가장 쉽게 드러내는 말이다. 늙고 노인이기에 시간도 많고 반값으로 할인되니 기차를 타는 게 좋다며 늘 혼자 걸음을 하시던 서암큰스님. 큰스님은 늘 그렇게 다니셨다.몇 년 전부터 큰스님께서는 법상에 오르셔서 “요즘 나이가 90에 가까이 가니 이 몸이 데모를 하는구나. 눈은 침침해서 보이지 않고 귀는 멍멍해서 잘 들리지 않고 팔과 다리는 힘이 없어 흐느적거리고. 백년이 가깝도록 먹여주고 재워주고 씻겨주었건만 이 몸이 주인의 말을 안 듣고 데
참여불교 재가연대 불교아카데미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북악파크호텔에서 ‘3기 경영관리자 과정’을 실시한다. 불교아카데미는 이번 ‘3기 경영관리자 과정’을 ‘21세기 사찰모형탐구’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불교지도자의 모습을 제시하고 정보화시대 사찰운영의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한다. 이 프로그램 정원은 30명이며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02)745-7799 한신애 기자
전통 범패 현대감각 맞게 편곡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 물꼬 기대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혈맹국에서 형제국이 된 터키에 대한민국 전통불교무용이 첫 선을 보인다. 유구한 전통의 음악 범패를 세계인들에게 알려 온 동국대 국악과 교수 법현 스님은 터키 벌사에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41회 국제무용제에 참가해 불교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 법현 스님을 단장으로 김향금 (창원대 한국무용학과)교수와 효성, 월타 스님 등 33명이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단장 법현 스님은 “이번 무대는 터키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불교 음악을 들려줌과 동시 전통의 불교 춤사위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이 무용제는 아이오브이(International Organisation
소프라노 배성신씨가 찬불가 음반 ‘홀로 피는 연꽃’을 냈다. 이 음반은 ‘타이틀곡 ‘홀로 피는 연꽃’을 비롯해 ‘해탈의 기쁨’, ‘부처님 오신 날’, ‘보현행원’ 등 불자들의 귀에 익은 14곡을 실었다. 특히 동아대 박철홍 교수가 편곡을 하고 목탁과 범종 등의 소리를 절묘한 신디사이저 반주로 담아 신비로움을 더했다. 성악가가 찬불가 음반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되는 음반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배씨는 동아대 음악과와 효성여대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하고 1980년 중후반에 걸쳐 오페라 무대의 주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지했으나 그의 재능을 아껴온 지인들의 권유와 이번 찬불가 음반 제작을 계기로 10여년만에 활동을 재기한다. 음반은 CD와 테입 두 종류로
창작국악을 노래하는 심진 스님이 8년만에 자신의 세 번째 앨범인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가로 가고 싶다’를 냈다. CD로 발매된 이 앨범에는 ‘일면불 월면불’, ‘청산에 올라’, ‘님의 침묵’ 등 10곡이 실려있다. 황청원, 한익희, 조광재 씨 등 8명의 작사가와 강호중, 변규백, 김현씨 등 6명의 작곡가가 이 음반에 참여했다. 심진 스님은 1998년부터 3집 앨번 준지를 해왔다. 1·2집에 비해 녹음 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곡도 수려하다는 평이다. 앨범에 담긴 심진 스님의 독백이 인상적이다. “이제 3집을 내고 보니 그동안 1.2집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게 혼연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고 그동안 하지못한 납자로 돌아가 정진하노니 모든분께 행복한 삶이 되소서,”
조각가 이영섭씨가 7월 3일 오픈한 ‘한국인의 원형적 얼굴’ 전시회는 이색적이다. 문을 열자마자 마주하는 조각품은 ‘사유상’이다. 언뜻 미륵반가사유상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그러나 해학적이기도 하다. 몸체의 비균형과 투박한 형상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 듯 한데도 전체적으로는 너무도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전시된 그의 작품 ‘아사녀’, ‘모자상’, ‘소녀’의 작품을 보고 있는 동안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그 옛날의 토우나 마애불이다. ‘모자상’에서는 백제시대의 담백한 미소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고, ‘아사녀’와 ‘흉상’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토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머리 모양과 복식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은 그의 독특한 작품 질감으로 인해 마치 고대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 들어온 듯한 분
꽃살문! 단어가 주는 어감이 너무 좋아 하나의 시어로 써도 좋을 법하다. 하나의 가람 문을 ‘꽃살문’으로 부르게 된 연유는 어디에 있을까. 일주문이 갖는 의미처럼 사찰의 문은 사바의 티끌을 털고 부처님 품으로 들어가는 경계라 할 수 있다. 바로 그 문을 열면 지극한 환희가 넘쳐 흐르는 세계로 들어서는 것인만큼 문의 장식은 최상의 장엄으로 조형됐으며 그 소재는 진리를 향한 대중의 지극한 마음을 상징하는 꽃이 주류를 이뤘으니 사찰문을 가르켜 ‘꽃살문’이라 했던 것. 내소사등 14개 사찰 담아 좬사찰 꽃살문좭은 관조 스님이 우리나라 꽃살문의 진수를 보여주는 14개 사찰의 꽃살문을 앵글에 담은 사진집이다. 사찰 미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꽃살문이지만 미술계에서도 간과
성지순례가 어디 편하게 놀러 가는 여행도 아닌데 편안하고 안락함을 구해도 되는지. 대부분의 불자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성지순례를 떠남에도 불구하고 ‘성지순례를 가면서 어찌 편함을 추구하랴?’하는 송구스러운 마음에 ‘어떤 숙박시설에서 잠을 자는지’ ‘편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지’ ‘걷는 걸 줄일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묻기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해외 여행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와 기후도 달라 고령의 신도들은 성지순례 후 몸살로 눕는 경우도 종종 있어 가족들이 성지순례를 말리는 경우도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해외성지순례를 병날 걱정 없이 신심만 다질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개별 면담-차량확인 반드시 여행상품의 고급화 추세에도 성지순례 프로그램은 현재 전문여행사의 경
1977년 미당 서정주 시인 추천으로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한 허성욱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에 나타난 그의 시들을 음미해 보면 정말 40대 후반의 시인일까 할 정도로 맑은 시어 구사에 놀라게 된다. 수년간의 수행을 통한 그의 내공이 세파에 찌들었을만한 40대의 남자를 정화한 듯 하다. 상처를 노래할 때도, 그리움과 이별을 노래할 때도 그는 순수를 내포한 시어를 구사하며 결코 지금의 삶을 궁상맞게 보지 않고 언제나 밝은 톤으로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아침이슬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서정성을 한껏 간직한 이 시집에서 우리는 그 어떤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좬하늘북 소리좭의 시집 제목에서부터 청감을 느끼지만 그의 시 속으로 들어가 보면 허 시인만이 내는 독특한 소리를 엿
어떤 자극에도 평상심을 - 『화』 20종의 주요 저서와 강연·편지 묶음 류시화가 정리 - 『마음에는…』 틱낫한 스님의 한자식 법명은 석일행(釋一行). 베트남어 틱(Thich)은 석가족의 釋을, 낫한(Nhat Hanh)은 一行이다. 이 스님의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불교계 인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상센터의 설립자 등등 이 스님을 뒤따르는 수식어는 순정만화 속 남자주인공의 등에 묘사된 꽃다발처럼 자못 화려하다. 한국의 불자들에게는 전쟁과 빈곤 등 세계 인류가 겪는 제반 사회문제를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적극 해결하자는 참여불교운동의 주창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
부제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불교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만 잘 따라하면 행복해지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생각보다 쉽다”는 주장을 펼치는 불교에세이이다. 형이상학적이고 난해한 교리를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그저 소박하고 평범한 언어로 불교의 주된 가르침을 전한다. 그에 더 나아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매우 놀라운 책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나, 들춰보니-역시 그렇군, 작가가 심리학박사였다. 지은이 실비아 부어스타인은 미국 전역을 돌며 명상법과 불교철학을 가르치는 푸른 눈의 불교지도자.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에게서도 깨달음의 단초를 찾아내는 저 집중력, 배우고 또 배우자. 글쓰기공부가 잘 자리잡은 나라의 고학력자답게 논리의 전개와 마무리가 노회하고 그
집의 자녀가 갑자기, “엄마(아빠), 깨달음이 뭐예요?”라고 물어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게다가 그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유치원생 이라면.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깨달음에 대해 일러주는, 아름다운 불교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이다. 그것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드문, 외국인에 의해 쓰여진 불교동화책이다. 주인공은 티베트의 큰스님과 생쥐 한 마리. 두 주인공의 종(種)을 뛰어넘는 우정을 통해 불교교리의 요체라 할 수 있는 ‘마음’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게 풀어놓았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의 변화가 아닌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 착한 스님과 마음 약한 생쥐의 만남이라는 평이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제법 흥미진진한 전개로 인해서 나이어린 자녀들이 관심을 흐트리지 않고 집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