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단편들은 기발한 세태풍자와 극적 재미를 배가시킨 반전의 효과를 십분 살린 영화들이 많았다. 한국부문의 '나무아미타불Christmas(감독 박관호)'는 그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자승이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간 까닭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좋아하는 여자친구 마리에게 초대받은 꼬마스님(신동호 분). 동자승이지만 스님신분으로 교회에 가는 게 마음에 걸려 갈등에 빠진다. 영화는 흰 눈이 쌓인 먼 산을 배경으로 노란 유치원버스가 지나간 후 귀여운 동자승이 보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절 방안 앉은뱅이 책상 앞에 웅크리고 앉은 동자승. 몸을 앞뒤로 흔들며 소리 높여 경을 읽지만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다. 책상앞엔 크리스마스 며칠전부터 하루씩 가위표를 해 놓은 달력이 걸려
광주 무등산 증심사(주지 일철 스님)가 7월 24일 저녁 8시 증심사 주차장에서 무등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 음악회 '풍경소리1'을 연다. '풍경소리1'의 초대 손님은 가수 김두수씨와 소설가 한승원씨다. 남녘교회 임의진 목사로 진행되는 이 음악회는 노래공연과 시낭송 뿐 아니라 가수와 소설가, 지역주민이 함께 환경에 대한 토론을 마련한다. 최근 아스콘으로 덮혀 있는 300여평의 증심사 주자장을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한 일철 스님은 "불필요한 주차장 하나라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작은 노력이 환경보존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매월 보름 풍경소리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문화 가꾸기 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심사는 지속적인 '풍경 소리' 공연과 함
탤런트 남능미(56) 씨. KBS 별관 녹화장에서 막 촬영을 끝내고 나온 그는 요즘 '매직키드 마수리(KBS 2TV 월~금 오후 5시30분~6시)'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다. 이유인즉슨 네 살배기 손자인 희도 때문이란다. 어린 손자에게 주는 선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한다는 것. '매직키드 마수리'는 마법사가족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린이드라마이다. 충남 청양 출생인 그는 67년 KBS 6기 탤런트로 입사 '실화극장'으로 데뷔한 이래 '파도', '청춘의 덫', '사랑과 야망',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사람의 집'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연기세계를 펼쳐왔다. 96년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불교영화 '카루나'에서 열연하기도 했다. 풍모에서 느껴지는
재가불자에 의한 재가불자를 위한 여래장삼부경 번역-해설 대승불교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명 여래장삼부경(如來藏三部經)의 본격 번역 해설서. 여래장이란 여래를 간직하고 있는 창고, 즉 여래의 모태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비록 지금 현재는 번뇌와 무명에 싸여 있지만 그 존재 모두 그 안에 부처 될 씨앗을 가지고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 여래장 사상이며 그 사상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여래장삼부경, 즉 승만경과 여래장경, 부증불감경이다. 이 여래장 사상은 현실적으로 번뇌에 얽혀 살아가는 중생 속에서 본래 자성 청정한 여래의 법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성불의 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간과 출세
지금의 한국불교를 이끌고 계시는 서른 세분 큰 스님과의 대담과 그분들의 가르침, 수행과정을 엮은 책이다. 지은이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에서 종교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다. 불교재단의 중학교와 침례교 재단의 고등학교를 거쳐 군복무 시절 잠시 '잿밥에 눈이 어두워져' 군법당에 다닌 이력이 있다. 경향신문에서 종교담당 기자로 불교계와 인연을 맺었으며 자리를 옮긴 뒤에도 꾸준히 불교계에 관심을 두고 큰스님과의 대담을 추진, 지면에 반영해 왔다. 일간지 기자들 중에서 이와같은 내용의 책을 낸 이는 아마도 그가 유일할 것이다. 책에는 현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과 전 종정 서암 스님, 해외에 한국불교의 전통과 장점을 널리 홍포한 숭산 스님 등 그 이름만으로도 결기와 선기가 느껴지는 쟁쟁한 스님들의 사자후
계율은 깨달음의 출발-종착점 세계적 계율학자의 저술 중진율사가 번역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듯 절대자유의 세계를 추구하는 불교. 이러한 불교에 출가한 비구 스님이 250계를, 비구니 스님은 이보다 많은 348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언뜻 모순처럼 비칠 수 있다. 혜능 해인사 율원장 스님이 번역한 『비구계의 연구Ⅰ』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다. 세계적인 계율학자이며 교단사 연구가인 고 히라카와 아키라(1915∼2002) 동경대 명예교수의 대표적인 저술인 이 책은 출가한 수행자일수록 왜 일거수 일투족의 행동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또 왜 이것이 속박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나가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수묵(水墨)은 역시 국경과 종교를 뛰어넘는 장르였다. 수묵으로 읽을 수 있는 건 동양의 풍광만이 아니었다. 저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가 뿜는 숨결 또한 먹을 흠뻑 머금은 붓질로 생생히 묻어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명산대찰의 신이(神異)함을 수묵화로 재현해오고 있는 한국화가 이호신씨가 이번에는 이역만리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여정을 수묵으로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수묵과 아프리카와의 만남. 둘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 하지만, 그것은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화선지에 옮겨진 아프리카는 오랜 지기(知己)처럼 마냥 자연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문물, 동물, 계곡, 분화구 등 탄자니아의 모든 상징들이 이호신의 스케치와 탁본, 크로키를 통하기만 하면 옛 우리 병풍의 화조(花鳥)처럼 퍼덕퍼덕
대학 졸업 후 29년간 여성 언론인으로 매진해온 이향숙 씨의 장편 구도소설이다. 남은 삶을 후회 없이 사는 길을 찾아 열심히 기도한 끝에 많은 경전을 읽고, 소설을 쓰고 추고하는 동안 법열을 느껴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불법의 핵심인 자비와 보살행을 한 작은 암자를 지키는 한 주지 스님의 동사섭을 통해 보여준다. 불법은 멀리 있는 것도, 마냥 접근이 어려울 것도 없는 생활 속의 종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쓰여진 소설이다.
태국불교 가운데서도 가장 전통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테레바다불교 체험기. 240 시간 동안 태국의 왓보원 사원에서 테레바다불교를 체험한 후 쓴 수기이다. 비록 짧은 시간의 체험이지만 한국의 불자들에게 그나마라도 전달하고 싶어서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까다로운 수계식과 삭발의식, 팔리어 경전 낭송, 탁발전통, 장례 전통, 포살법회, 아침예불 등 한국불교의 그것과 너무도 다른 불교전통이 낱낱이 소개되어 있다. 근본불교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불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책이지만 편집과 구성이 지나치게 허술하여 아쉽다.
한국불교전적 및 국내 우수 논문을 영역하고 국제적인 학술단체와의 체계적인 교류를 위한 첫 국제불교학회가 결성된다.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송석구)는 7월 24일 오후 4시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국내외 저명학자 7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준비위원회는 창립과 함께 대규모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영문학술지 발간을 비롯해 지난 100여 년간 발표된 국내 불교관련 논문 중 우수한 것을 선정, 이를 영역함으로써 한국불교학의 성과를 외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인 불교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인접학문과의 교류로 적극 추진한다. 이재형 기자
1 화 틱낫한 명진 2 시선 원성 이레 3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틱낫한 김영사 4 부처님이 들려주는~ 양태석 능인 5 꽃은 져도 향기는~ 정성욱 예문 6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원택 김영사 7 신묘장구대다라니 강해 임근동 솔바람 8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서화동 은행나무 9 왕초보, 불교박사되다 석지현 외 민족사 10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 능인 운주사 베스트불교 서적은 따로 있다 불교서적 베스트셀러 목록을 오래 지켜보면 불자-시민들이 좋아하는 불
불교 상업화 우려 속 "친근감"시각도 "날 잡지마, 환속할거야""34곡의 최신 히트곡이 담긴 2장의 CD를 한 장 가격에! 게다가 선물도 줄줄이! 놓칠 수 없어. 난, 환속할거야!" 최근 유행하는 대중가요 가운데 34곡을 모아 2장의 CD로 출시한 한 음반 회사의 신문광고 내용이다. 이 광고는 마치 이 CD 구입이 평생의 '서원'이라도 되는 듯한 표정으로 합장한 손에 CD를 든 스님의 모습을 클로즈업 해 놓고 있다. 스님이 등장하는 TV와 신문 광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불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광고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영화 '달마야 놀자'열풍 이후 TV CF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한 스님 소재 광고물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이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