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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서 보존‧활용까지…’ 불교문화재 가치 드높였다
이재형 기자  |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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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2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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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학술대회 개최
재단설립 10주년 맞아 성과 정리
16만3367점 불교문화재 목록화
130여건 국가문화재 지정 견인
“한국 최고 불교문화재 조사기관”

   
▲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재단설립 10주년을 기념해 11월30일 오후 1시30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3400여개 사찰에서 총 16만3367점에 이르는 불교문화재 목록화, 불교 관련 조각‧회화‧공예‧전적‧목판 등 총 124건의 국가문화재 지정, 5393개소 사지(절터) 현황 조사, 227개소의 새로운 사지 확인, 불교사를 보완하는 중요 문화재의 잇따른 발굴 등등.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달려온 지난 시간들은 조사, 발굴, 보존, 복원을 비롯해 구체적인 활용에 이르기까지 불교문화재의 가치를 드높인 빛나는 여정이었다.

지난 2000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문화유산 발굴조사단’으로 시작해 2007년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11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문화재 연구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현장에서 조사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리송재 미술연구 1팀장, 이현수 유적연구팀장, 박찬문 발굴1팀장이 발표자로 나서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성과와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술연구실은 문화재청 등 지원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사찰에 봉안된 성보에 대한 기초조사인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를 완료하고, 후속 사업으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사찰문화재 목판 일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연구팀은 그동안 3417개 사찰에서 총 16만3367점의 불교문화재를 목록화했으며, 각 사찰별 소장 문화재의 기초자료 DB를 구축해 문화재 도난 및 훼손에 대비하는 성과를 이뤘다. 2000년 초까지도 매년 10건이 넘는 불교문화재 도난 사건이 벌어졌지만 불교문화재 일제조사가 끝난 뒤에는 아예 없거나 1건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2008년 보물 제1571호로 지정된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을 비롯해 불교 관련 조각 44건, 회화 32건, 공예 17건, 전적 10권, 목판 20건, 석조유물 1건으로 총 124건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기여한 것도 일제조사의 큰 성과였다.

유적연구실이 주도하는 사지조사 사업의 성과도 놀랍다. 2010년 시작해 2019년 완료 예정인 사지조사사업은 국가와 해당 지자체의 관리 사각지대에서 훼손되고 멸실돼가는 전국 5400여 곳의 사지의 현황을 일일이 조사하고 생명을 부여하는 일이었다. 유적연구실은 현장조사를 통해 전국 사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합자료를 구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지를 227개소나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해당 사지 중 보존관리 및 활용가치가 높은 곳을 대상으로 종합정비계획을 세우는 문화재청 사업에 참여해 경주 미탄사지, 삼척 흥전리사지, 보성 개흥사지 등에서 중요한 비석편과 유물들을 발굴했으며, 종합정비를 통해 교육적, 지역적, 경제적 유형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도 닦았다. 특히 함양 등구사지 삼층석탑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이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보성 개흥사지, 삼척 흥전리사지, 홍성 상하리사지 등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 신계사, 군위 인각사, 남원 실상사 등에서도 발굴조사를 통해 중요한 유적을 대거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도봉서원 터 밑에 있던 통일신라 때 사찰인 영국사에서 고려 전기 법안종풍을 일으킨 혜거국사의 비편을 발견해 세간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손영문 문화재청 상임전문위원은 “이제 불교문화재 조사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기관을 꼽으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누구라도 불교문화재연구소를 지목할 것”이라며 “문화재의 조사와 연구, 보존과 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버금가는 종합적인 민간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도 “우리 연구소는 불교문화가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운 역사의 현장인 사지를 조사‧발굴하고, 수행과 신행의 공간인 사찰 건축물을 비롯해 봉안돼 있는 부처님과 목판 등 성보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했다”며 “지난 10여년 동안 험한 길도 마다않고 땀흘려가며 조사와 연구에 매진한 우리 연구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8호 / 2017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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