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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10년 운영한 노인센터 돌연 반납 요청

기자명 임은호
  • 교계
  • 입력 2018.08.23 11:46
  • 수정 2018.08.23 18:19
  • 호수 1453
  • 댓글 61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문서 발송
‘사찰내부사정으로 운영불가’ 이유
봉사자 감소·재정 부담 느낀 듯
노조 “기안자 명의도용” 반발도

불광사가 2009년부터 위탁운영해온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 전경.
불광사가 2009년부터 위탁운영해온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 전경.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울 불광사가 돌연 2009년부터 위탁운영해온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이하 요양센터) 반환 요청 공문서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문서에 직인이 생략되는 등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광사·불광법회는 8월13일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 운영지원사찰 반환을 요청하는 문서를 조계종사회복재단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 스님 명의로 발송된 문서에 따르면 불광사는 사찰내부 사정으로 운영할 수 없게 돼 운영지원사찰 반환을 요청했다.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송파구청으로부터 위탁운영하는 노인복지전문기관으로 2009년 9월 위탁체결을 맺고 그해 12월부터 불광사에서 운영지원해 왔다.

지하1층 지상 6층의 대규모 시설로 건물 내부에는 요양센터뿐 아니라 송파버들주간보호센터, 송파복지센터가 함께 위치해 있다. 불광사는 ‘1·2·3세대가 함께하는 송파요양센터’를 운영 목표로 삼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고 함께 어울리며 쉴 수 있는 주민 참여형 복지센터로 운영해왔다. 특히 구립송파노인요양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국노인요양시설평가에서 최우수 시설로 평가받는 등 지난 10년 간 요양센터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광사 종무원은 이 같은 문서발송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A종무원은 “요양센터는 다른 단체와 지자체, 해외 등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불광사가 모범적으로 운영하던 곳”이라며 “센터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이 불광사 신도로, 송파지역에서 불광사의 위상과 신뢰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9년 당시 이웃종교와 경쟁해 어렵게 위탁받은 것인데 상세한 이유 없이 반환을 요청하는 것은 불교계 복지사업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20년 동안 복지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스님도 “운영사찰이 법인과 관계 속에서 약속을 깨고 반환 요청을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반환 소문이 나면 불교 복지계 신뢰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님은 “사찰에 대한 신뢰도도 문제지만 질적인 서비스가 담보돼야하는 고용자들이 고용에 대한 불안 등으로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실질적인 피해는 고용자와 이용자가 입게 된다”고 말했다.

불광사 노동조합은 “공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8월18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발송자 지오 스님은 법적 주체도 아닐뿐더러 공문은 기안자의 명의를 도용한 위조공문으로 효력이 없는 문서라는 것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본공 스님도 실무자들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명의를 등재했다. 이들은 “대표자 직인도 날인하지 않은 공문을 작성해 제출했다”며 기안자 명의를 도용해 위조 공문을 작성한 본공 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도 대표직인 없이 사인만으로 문서가 작성돼 공문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재단 측은 “문서를 반려하고 적법하게 작성된 정식공문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파노인요양센터 반환요청과 관련해 본공 스님과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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