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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월드 두부공장, 미얀마 빈곤층에 희망

  • 교계
  • 입력 2018.10.31 18:56
  • 수정 2018.12.28 11:25
  • 호수 1463
  • 댓글 1

미얀마 빈곤퇴치 위한 주 사업
행정안전부 지원사업으로 선정
씨티마트 등 30곳에 납품실적
고용창출로 저소득층 소득증대
설립 6개월만에 손익분기 넘어

로터스월드가 미얀마 빈곤퇴치를 위해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두부공장을 찾은 성관 스님이 두부제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로터스월드가 미얀마 빈곤퇴치를 위해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두부공장을 찾은 성관 스님이 두부제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NGO 로터스월드가 미얀마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된 사업은 저소득계층의 빈곤퇴치와 교육사업이다. 그 가운데 저소득계층의 빈곤퇴치 사업은 로터스월드가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양곤 두부공장이 대표적이다.

양곤 동북쪽 노스다공 타운십 내에 위치한 두부공장은 2층 규모로 1층은 두부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2층은 직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공장설립 6개월여에 불과해 아직은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로터스월드 두부공장은 주 2회 공장 라인을 가동, 월 평균 1300모의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로터스월드 공장에서 생산된 두부는 미얀마 최대 체인마트인 씨티마트 15곳을 비롯해 미얀마 푸드 전문점, 한식당 등 30여 곳에 납품되고 있다.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6개월만에 소득분기점을 넘어서고 있으며 꾸준한 판매망 확보 등으로 사업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두부공장 총괄책임자인 김두환 로터스월드 미얀마 지부장은 “아직은 사업초기라 두부 생산량과 판매망이 적어 사업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로터스월드가 생산하는 두부에 대한 상품평이 좋아 주문량이 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을 이용해 영업을 확대하면 충분히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로터스월드의 두부공장은 미얀마 농촌지역의 소득 증대와 고용창출 효과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두부는 미얀마 국민들이 즐기는 먹거리 가운데 하나다. 특히 두부의 원재료가 되는 콩은 미얀마에서 쌀과 더불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품으로 품질도 우수하다. 그러나 농가의 대부분은 도매상을 통해 콩을 납품하면서 많은 양을 수확하고도 수매가격이 낮아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착안한 로터스월드 미얀마지부는 사회적 기업형태로 두부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농가로부터 직구매 방식으로 콩을 수매할 경우 유통단계를 줄여 좋은 품질의 콩을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도매상에 비해 10~20% 높은 수매가격을 책정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미얀마 저소득계층의 청년들을 두부공장에 취업시킴으로써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로터스월드는 지난해 7월 한국인이 양곤에서 운영하던 두부공장을 인수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로터스월드 사회적기업 두부공장이 2018년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현재 로터스월드 두부공장에는 미얀마 저소득계층 여성 3명이 고용돼 있다. 이들은 미얀마 빈곤층이 밀집돼 있는 에야와디주 출신으로 가정의 주된 소득원이 되고 있다.

로터스월드 공장에서 받은 급여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띤띤(25세)씨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씨씨에(17세)씨도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일자리를 마련해 준 로터스월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터스월드 두부공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향후 과제도 많다. 특히 양질의 콩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판매망을 늘리는 것은 당면과제다. 이를 위해 로터스월드는 콩 재배지가 많은 양곤 레구지역 쭝글리 마을과 콩 전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이 지역 마을운영위원회와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콩 납품을 위한 MOU체결 및 농업협동조합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10월30일 두부공장을 격려 방문한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은 “로터스월드가 미얀마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낙후된 농촌지역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규모 설비시설을 갖춘 두부공장을 건립해 미얀마 청년들의 고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곤=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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