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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분석-중

  • 교학
  • 입력 2019.03.08 20:02
  • 수정 2019.03.15 11:33
  • 호수 1480
  • 댓글 1

붓다 설법 분석해 현대적 설법방법 제시…수륙재 설행 양상 조명

아싸지올리·불교심리학 비교
육자진언수행 음성효과 고찰
기존 찰나멸 관점 비판 접근
일심·한마음사상 비교 검토

법화경 비유 심리학적 분석
‘영산재의 꽃’ 식당작법 조명
‘김명국은 절대 신품의 화가’
‘공’과 ‘케노시스’ 접점 모색

김지명 박사의 ‘자아관을 중심으로 본 불교와 아싸지올리의 정신통합 비교연구’는 초기불교 및 대승불교의 자아관과 이탈리아 심리학자 아싸지올리(1888~1974)의 ‘정신통합’을 교차 비교했다. 김 박사는 불교와 아싸지올리의 자아관을 고찰한 뒤 치료적 관점에서 각각의 자아관이 중생의 고통치유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도 살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아싸지올리의 정신통합을 통해 불교가 가진 인간치유와 인격완성의 측면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선지 스님의 ‘내러티브 설법의 대중화 방안 연구’는 각종 경전 속에 담겨있는 붓다의 설법 내용과 방법을 분석해 현대인들이 수용하기 쉬운 설법 방법을 모색했다. 또 내러티브 설법을 수용해 붓다의 교설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구체화시켰다. 특히 경전 내용을 현대인들 정서에 부합하도록 해설하는 ‘주해설법’을 제시했으며, ‘숫타니파타’를 중심으로 실제 설법 사례를 만들고 그것에 설명을 붙이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었다.

법은 스님의 ‘태공 월주의 사상과 실천’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요구되는 승려상의 전형으로서 월주 스님을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월주 스님은 사찰과 교구, 종단 체계와 제도를 만들고 발전시켰다. 또 교구장과 총무원장을 역임했고 퇴임 후에는 종단 원로로서 이선으로 물러나기보다 역사적 필요에 응답하는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실천했다. 법은 스님은 월주 스님에 대한 고찰을 넘어 오늘날 ‘실천형 비구’ 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제시했다.

김준규 박사의 ‘육자진언수행의 음성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스트레스 대치에 관련하여’는 밀교의 육자진언행이 불교의 번뇌에 해당하는 스트레스를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본존의 미묘법신에 합일하는 삼밀의 이행도로서 매우 수승한 행법임을 밝혔다. 음성치유법은 동서고금에 있었지만 육자진언행은 스트레스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마음 치료에 들어가 자신을 정화하고 보리심을 일으켜 초학보살로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수행임을 밝히고 있다.

관해 스님의 ‘찰나삼매의 기능에 대한 연구’는 찰나삼매 표현이 등장하는 ‘빠띠삼비다막가’ ‘청정도론’ 등 주석서를 토대로 찰나삼매를 고찰했다. 그 결과 찰나삼매는 짧은 순간만 지속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찰나생 찰나멸’을 보는 생멸의 관점에서 법의 통찰을 표현한 것이며, 근접삼매 이상의 힘이 있고 심청정 기능을 가진다. 또 그것은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균형이 이뤄진 상태로 예류과 이상 성인의 경지에서 나타나는 수승한 삼매임을 밝혔다.

이창규 박사의 ‘초기경전의 니밋따에 대한 이해와 선정수행 연구’는 초기경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니밋따의 체계적인 이해와 더불어 현대 아나빠나사띠 선정수행에 있어서 니밋따의 필요성 문제를 조명했다. 니밋따는 어떤 물체나 호흡현상을 지속적으로 응시한 결과로 마음에 나타나는 물체나 현상의 모양을 일컫는 개념으로 아나빠나사띠 수행의 핵심 개념이다. 이 박사는 아나빠나사띠 선정수행에 있어서 니밋따와 선정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고찰했다.

법안 스님(박영만)의 ‘한국수륙재의문의 성립 및 변용 연구’는 그동안 한국불교 수륙재 의문(儀文)을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스님은 주요 의식의 의문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수륙재의 설행 양태 연구에서 더 나아가 수륙재 의문에 담긴 교학과 사상까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수륙의문의 특징을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의문의 활용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고찰하는 등 수륙재 의미와 더불어 설행 양상의 근원도 밝히고 있다.

성범 스님(김순원)의 ‘한마음 주인공 관법의 심리치유방법론 연구’는 한마음 주인공 관법에 기반한 심리치유 방법론을 모색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대승불교의 전통사상 맥락에서 심리치유의 이론을 구축하고 이를 실제에 적용한 사례를 연구했다. 특히 대승불교 문헌에서 설명하는 일심사상의 현대적 변용을 위한 고찰로써 ‘기신론’과 원효의 일심을 밝히고 대행의 한마음사상과 동이점을 비교하면서 일심의 원리와 실천성 및 현대적인 의의도 분석했다.

김선화 박사의 ‘법화칠유의 상담심리학적 의미 연구’는 ‘법화경’ 비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법화칠유’를 대상으로 교학적 의미를 분석했다. 또 서양상담 이론 및 불교상담 등 기존 상담심리학의 이론들과의 대비를 통해 법화칠유의 상담심리학적 요소를 모색했다. 특히 ‘법화경’의 7가지 비유에서 드러난 각각 다른 상황에서의 번뇌와 해법을 탐색하고 상담 장면에 따른 상담자와 내담자가 대처할 수 있는 상담 상황을 적용한 점이 관심을 모은다.

이성권 박사의 ‘대입 재수생의 불안치유 경험-명상상담을 활용한 내러티브 연구’는 재수학원 생활을 통해 불안을 경험하는 3명의 재수생들이 명상상담의 전개 과정에서 어떻게 치유되고 새롭게 변화해나가는지를 내러티브 연구방법으로 살폈다. 이 논문은 재수생 불안치유경험의 맥락적 원인, 치유경험, 실천적 변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핀 첫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재수생들의 불안과 관련된 다층적 요인과 의미들을 탐색한 점도 관심을 모은다.

탄탄 스님(한성렬)의 ‘불교 죽음관과 상장례의 콘텐츠화 연구’는 불교를 중심으로 무속, 유교, 도교 등 한국인의 전통적인 죽음관을 폭넓게 고찰하고, 불교 상장례의 기능과 절차, 그리고 불교영화, 음악, 만가, 상엿소리에 담겨 있는 죽음의식을 고찰했다. 또 환경 친화적인 상장례 도입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수목장, 빙장, 영탑원 등 불자를 상대로 한 상장례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상장례 문화까지 검토하고 불교상장례 콘텐츠가 갖는 현대적 의의도 밝혔다.

보현 스님(강명화)의 ‘영산재의 식당작법에 관한 연구’는 공양(供養)과 반승(飯僧)을 중심으로 영산재의 꽃이라 불리는 식당작법(食堂作法)을 고찰한 논문이다. 그 결과 식당작법은 불보살부터 아귀와 귀신들까지 동참시키는 ‘밥’을 매개로 한 자비와 청정수행의 법석이며, 현재 수행승들과 범패승들이 마땅히 공양을 받을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의식임을 밝혔다. 또 다양한 문헌 고찰로 새로운 식당작법을 정리하고 영산재 및 식당작법의 방향도 제시했다.

안정철 박사의 ‘연담 김명국 선종인물화의 선기적(禪機的) 특성 연구’는 달마도 명인 김명국(1600~1662) 작품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문헌상의 회화적 특징과 역대 화론(畫論)들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김명국을 선기의 회화화, 선심(禪心)의 심미화를 완성시킨 절대 신품의 화가로 평가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불립문자, 교외별전 등 선불교 종지에 바탕한 수행적 견지에서 창출된 것이며, 끊임없이 자아와 대상과의 일치를 시도해온 결과임을 밝혔다.

허종희 박사의 ‘일원상진리에 관한 연구’는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의 ‘일원상진리’를 대승불교의 사상적 기반인 ‘대승기신론’의 일심사상과 비교해 해석함으로써 원불교의 진리관 및 신행론의 확장을 꾀했다. 허 박사는 결론적으로 ‘대승기신론’의 일심진여처럼, ‘일원상진리’는 언어도단의 진리로서 절대적이며, 동시에 공적영지의 광명과 진공묘유의 조화를 갖추고 있는 진리불이자 사은과 처처불상의 은혜로 현현하는 은혜불로서의 법신불임을 제시했다.

손성은 박사의 ‘명상이 정량화 뇌파와 24시간 활동심전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임상연구’는 한의학에서 심장이 정신을 주관한다는 심주신지(心主神志) 이론 확인을 위해 건강한 성인 38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시행했다. 중재법으로 불교의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활용했다. 그 결과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및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나타내는 HRV와 정량화 뇌파(QEEG)의 알파 영역대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하는 등 임상연구를 통해 심(心)과 신지(神志) 간 상관성을 정량한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상석 박사의 ‘공과 케노시스’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 변혁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금강경’의 핵심사상인 ‘공(空)’과 빌립보서 2장의 ‘케노시스(κένωσις)’를 비교했다. 희랍어 ‘케노스’는 ‘빈’ ‘내용이 없음’을 의미하는 용어로 성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역동성을 의미한다. 특히 ‘공’이 실천적 보살행을 의미한다면 ‘케노시스’는 피조물에 대한 이타적 사랑의 절정적 표현이다. 한 박사는 이처럼 이타적 사랑의 개념을 통해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접점을 찾고 있다.

김종만 박사의 ‘틱낫한과 폴 니터를 통해본 상호존재신론 연구’는 종교신학적인 관점에서 베트남 승려 틱낫한의 공관(空觀)과 종교해방신학 주창자인 폴 니터의 신관(神觀)을 접목해 동양적인 대안적 신관을 제시했다. 틱낫한이 공을 ‘상호존재’로 표현했듯 폴 니터도 하느님을 ‘상호존재’로 파악했다. 두 사람의 ‘상호존재’에 주목해 불교의 공관과 그리스도교 신관의 창조적 접목으로 ‘상호존재신론’을 제시했다. 가치 판단을 유보하는 ‘에포케(epoche)’를 통해 공관과 신관의 진위나 우열을 가름하는 비판적 입장을 자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종수 박사의 ‘수치심 성향 여성을 위한 마음챙김-자기자비 프로그램과 수용-전념 치료프로그램의 효과 비교’는 수치심 감소를 위한 마음챙김-자기자비 프로그램의 치료적 기제가 자기자비임을 확인하고 수치심 감소에 있어 자기판단과 과잉동일시에 초점을 두는 것의 유용함을 밝혔다. 이 박사는 이를 위해 수치심 성향이 높은 성인초기 여성 40명을 선별해 ‘마음챙김-자기자비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18~39세 여성 387명을 대상으로 매개효과 검증도 실시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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