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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기껏 의혹 해명했더니 MBC 반영도 안 했다”

  • 교계
  • 입력 2019.04.22 21:26
  • 수정 2019.04.23 09:39
  • 호수 1487
  • 댓글 21

MBC뉴스데스크 4월22일 보도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관련
용도변경·이중계약 의혹 제기
조계사 “사실관계 밝혔음에도
의도적 왜곡에 강력 대응” 천명

4월22일 오후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은 방송 화면 켑쳐.
4월22일 오후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은 방송 화면 켑쳐.

MBC가 4월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조계사 템플스테이관의 용도 변경과 함께 건립 과정에서의 이중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조계사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조계사는 “MBC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취재과정에서 명백한 사실관계를 설명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의혹보도를 통해 조계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에 찬물을 뿌리는 MBC의 의도적 왜곡보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무늬만 템플스테이’라는 보도를 통해 “조계종의 대표 사찰인 서울 조계사가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짓겠다면서 거액의 정부 돈을 받아놓고 엉뚱한 건물을 지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계사는 처음부터 건물을 템플스테이 체험관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템플스테이 체험관 설계도면에 따르면 1층 홍보관, 2·3층 전통체험관으로 용도가 정해져 있었으나 현재 1층에는 공양품 판매, 2층에는 사무집기만 있다. 3층에는 커피기계와 테이블만 보인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과 관련 문체부와 종로구청에 각각 제출된 계약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조계사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건설업체와 이중계약을 맺었다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에 제출된 계약서는 조계사와 A건설 간의 계약이지만 착공허가를 위해 종로구청에 제출된 계약서는 B건설과 계약이 돼 있으며 계약금 또한 12억1000만원으로 문체부에 제출된 계약서보다 3억4000만원이 적다는 것이다.

MBC는 “조계사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보조금을 받아낼 때는 A건설을, 건축허가를 받을 때는 면허가 있는 B건설을 내세워 이중 계약을 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특히 “조계사는 A건설과 맺은 계약서가 진짜고 B건설과 맺은 계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모르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면서도 B건설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조계사 측의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4월22일 오후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은 방송 화면 켑쳐.
4월22일 오후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은 방송 화면 켑쳐.

뉴스 방영 직후 조계사 측은 “MBC뉴스데스크가 4월8일 ‘취재 협조 요청’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지적한바 있고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답변서를 4월11일 전달한바 있다”며 답변서 전문을 공개했다.

조계사에 따르면 2018년 2월 당시 2·3층을 모두 템플스테이 체험관으로 설계했지만 준공을 앞두고 내부공간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접수 등 관련 사무를 진행할 공간이 부족해 2층에 템플스테이 사무실을 배치하게 됐다. 1층과 3층 모두 템플스테이 진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이러한 시설 변경은 모두 불교문화사업단에 보고하고 해당 관청인 종로구청에 용도변경을 신고해 허가를 얻어 진행했다는 것이다.

조계사는 “내부 공간배치 과정에서 템플스테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수공간을 배치한 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마치 무단으로 용도를 전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하며 “애초부터 템플스테이 체험관으로 사용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해석은 결코 수긍할 수 없는 매도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템플스테이 체험관’ 공사 계약 과정에서 이중계약을 진행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조계사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A건설’ 단 한곳 뿐”이라며 “종로구청에 제출됐다는 계약서는 A건설 대표 황모씨가 조계사 직인을 위조해 임의로 작성한 계약서이며 그 과정에서 다른 업체가 개입했고 공사대금 또한 변동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조계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계사는 또 “MBC뉴스데스크 측의 취재 요청을 통해 그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됐고 조계사 직인이 위조됐으며 이를 인정한 황모 대표의 경위서까지 받아 MBC뉴스데스크에 제공했다”며 “A건설이 위조한 계약서로 착공 허가를 받았음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지만 조계사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중계약을 한 것처럼 보도한 부분은 명백한 오보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조계사는 MBC뉴스데스크 측의 보도 의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템플스테이와 관련해 불교계에 연 230억의 예산이 지원된다는 점과 계약서 곳곳에 의혹투성이라는 점을 교묘하게 맞물려 시청자로 하여금 마치 조계사가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만들었다”며 “건설업체가 입찰 과정에서 친인척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나 공사대금을 관리하는 방법상의 의문점 등 조계사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점들을 뉴스에 혼재해 모든 의혹을 조계사에 귀착시키고 있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사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통해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며, 직인을 위조한 황모씨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법률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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