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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가난·차별로 인한 죽음 없는 사회 발원”

  • 사회
  • 입력 2019.10.12 16:35
  • 수정 2019.10.13 14:12
  • 호수 1509
  • 댓글 1

사노위, 10월12일 ‘가난한 죽음’ 추모제 봉행
빈곤철폐 퍼레이드 일환으로 극락왕생 발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우리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가난을 이유로 죽어간 이들을 위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해찬 스님, 이하 사노위)은 10월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빈곤철폐의날 퍼레이드’에 참여, ‘가난과 차별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의 합동 추모제’를 봉행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세계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빈민해방실천연대와 홈리스행동 단체 등으로 구성된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다.

사노위는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추모제에서 천수경 독송기도와 염불로 서울 봉천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와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 목숨을 버진 송파 세모녀와 노부부 등 가난을 이유로 사망한 모든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사노위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청계광장에 집결한 인권·노동 단체, 홈리스 단체 회원들은 합장 혹은 눈을 감은 채 가난과 차별없는 사회를 한마음으로 발원했다.

또 참가자들은 추도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가난과 차별, 폭력이 만들어 낸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의 걸음이 이러한 죽음 위에 있음을 알고 빈곤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연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노위 위원 지몽 스님은 “이제 우리 사회는 가난으로 인한 죽음이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현실성 없는 대책만 수년째 반복하고 있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책 역시 까다로운 법적 기준과 예산의 한계로 실직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스님은 “우리는 관심과 배려 없이 행복할 수 없는 존재”라며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이기심과 자만임을 버리고 이 사회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뿌리내리고 실현가능한 복지시스템이 구축돼 더 이상 가난으로 죽음에 이르는 비극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노위는 10월16일 파주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집’에서 ‘제3회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추모재’를 봉행한다. 추모의집에는 무연고 사망자 3000여명의 유골이 모셔져 있으며, 이날 노숙인들도 함께 참석해 무연고 사망자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할 예정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9 / 2019년 10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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