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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회 약자 곁엔 조계종 사노위 있었다

  • 사회
  • 입력 2022.08.24 18:10
  • 수정 2022.08.25 10:24
  • 호수 1646
  • 댓글 1

8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기념관 전통공연장서 기념식
원행 스님·사노위와 인연 맺은 활동가 100여명 참석해 축하
지몽 스님 “차별 사라질 때까지 목탁소리 멈추지 않을 것”

사회 각계 소수자들이 설움 없는 평등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해 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회노동위)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현장에서 스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활동가들은 고마움과 축하를 전했고, 사회노동위장 지몽 스님은 “앞으로도 차별과 혐오에 맞서 평등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노동위가 8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 사회노동위 소속 스님들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전국 각지 활동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노동위는 2012년 8월27일 노동위원회로 출범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 활동, 세월호 문제 해결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2015년 실천위원스님 20명을 새로 위촉하면서 사회노동위로 확대 개편하고 송파세모녀 추모 및 빈곤문제 해결, 성소수자 인권보호, 동물 살처분 반대 등 빈곤, 인권활동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 과정에서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 KTX 여승무원,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파인텍 등 장기 노동문제에 현장기도, 오체투지, 삼천배 등 불교적 방법의 실천활동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환영사에서 “종단의 지원 아래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사상을 실천하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재가활동가분들, 무엇보다 현장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의 격려와 조언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함께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사회구조적인 문제 역시 조금씩 변화할 것이고, 그 변화가 힘없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에게 조금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님은 “부족한 10년이었기에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하고 채워나가겠다”며 “차별이 사라진 평등한 사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오는 날까지 거리에서 기도의 목탁 소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자비의 손길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며 함께해온 조계종 사회노동위 출범 10주년을 축하한다”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활동은 모든 중생은 어떠한 분별없이 존귀한 존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하고 있다. 부처님 정법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구심점이 되어준 사회노동위에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향후 사회노동위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스님은 “조계종은 사회노동위의 원만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불교의 대승 보살 정신을 한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여러분과 연대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이날 소수자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자비상을, 민주노총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지회에 금강상을 수여했다.

사회노동위의 10년을 축하하는 각계의 축사와 축하영상이 이어졌다.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1000배씩, 100일간 10만배 기도와 오체투지 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스님들의 노력에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한 뒤 “사회노동위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문제에 관련한 깊은 식견을 갖춘 상근직 스님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성소수자부모모임,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 정의기억연대, 홈리스행동,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유성기업,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천주교서울교구노동사목위원회 김시몬 신부 등이 “앞으로도 사회노동위가 약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목탁을 치며 “비정규직 철폐하자” “평등세상 앞당기자” 등의 구호를 다같이 외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고 이동우 동국제강 노동자 아내 권금희씨가 사회노동위 스님들과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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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하철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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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23일 남북화해·평화기원, 한국전쟁 희생자 천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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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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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추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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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사회노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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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6호 / 2022년 8월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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