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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어가는 외로운 죽음”…무연고 사망자 추모제

  • 교계
  • 입력 2021.10.15 18:43
  • 호수 1605
  • 댓글 0

조계종 사노위, 10월15일 파주 추모의집서
3년 전보다 50% 증가해…제도 마련 시급
“생전 아픈 기억 소멸하고 극락왕생 하길”

빈곤과 사회적 고립으로 삶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같은 죽음을 예방하기 위한 의지와 염원을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은 10월15일 경기도 파주시 서울시립 제1묘지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추모위령제’를 봉행했다. 무연고 사망자 추모행사는 2017년 시작돼 매년 이어지고 있다.

추모제에는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과 위원 시경·혜문·유엄·동신·서원 스님을 비롯해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 돈의동주민협동회, 동자동사랑방, 빈곤사회연대,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양동쪽방주민회, 홈리스행동 회원 등이 참석했다.

30분가량 이어진 추모 기도는 천수경 독송기도와 영가축원, 염불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영가들을 위한 불단에 헌향·헌화하며 무연고 사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지몽 스님은 “매년 맞이하는 위령제지만 한 하 한 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가고 있으며 그 연령층 도 어린아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가난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 받아 돌아가시는 분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무연고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빈곤”이라고 강조한 지몽 스님은 “꽃 한 송이 올릴 공간조차 없는 추모의집에 무연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하루속히 만들어 지길 바란다”며 “대덕스님들의 염불소리와 사부대중의 간절한 바람으로 고인들께서 살아생전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에 모두 사라지고 극락왕생하길 서원한다”고 말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친척이 없거나 다양한 이유로 가족·친척에 의해 인수 거부된 사망자를 지칭한다. 1017빈곤철폐의날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3052명으로 2016년(1820명)과 비교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사망자 가운데 2165명은 연고자가 있으나 다양한 이유로 시신인수를 포기해 무연고자가 됐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 각 지방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영장례를 위한 조례’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05호 / 2021년 10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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