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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우리에게 죽음의 약”…백신 희생자 추모기도회

  • 교계
  • 입력 2022.02.16 18:55
  • 수정 2022.02.16 18:59
  • 호수 1621
  • 댓글 1

조계종 사회노동위, 2월16일 청계광장서 극락왕생 발원
진상규명·대책마련 촉구…“백신 피해 특별법 제정돼야”

시내버스 운전을 하던 김창호(61)씨는 근무 중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을 진단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5일만이었다. 적금·보험도 해지하고 입원해 치료했지만 돌아온 것은 권고사직이었다. 백신으로 인한 인과성이 뚜렷하지 않아 산재도 인정되지 않았다. 신체 절반의 마비증세로 더 이상 일을 할 수도 없다.

지난해 6월 화이자를 맞은 방모씨(76)는 한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마음을 추스릴새도 없었다. 같은해 10월,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친 방씨의 아들(48)마저 같은 증상으로 한달만인 11월 사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접종은 우리 일상생활의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의무였다. 백신 패스 도입으로 백신을 맞지 않고서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세워진 합동분향소에는 백신을 맞고 삶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들이 있다. 2월16일, 이들의 설움과 아픔을 보듬기 위해 스님들의 염불과 목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2월16일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기도회는 백신접종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함과 동시에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마련됐다.

추모기도는 사노위 위원 동신 스님의 집전으로 30분가량 이어졌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회장 김두경, 이하 코백회) 회원들은 영단에 헌향하며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이날 동신 스님은 “백신으로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극락왕생하셔서 이생에 못다 한 원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과 그 가족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도록 정부는 백신접종으로 발생한 인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적절한 보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코백회에 따르면 2월6일 기준 백신 접종 사망자는 1835명(아스트라제네카 589건, 화이자 1016건, 모더나 214건)에 달한다. 이상반응을 보이는 피해자는 1만7529명,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43만9072건이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현재까지 백신 인과성을 인정한 사망자는 2명, 중증환자는 5명에 그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급증하고 있지만 인과성 인정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코백회의 주장이다.

김정헌 코백회 회원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급성신근염으로 심장이식수술까지 진행했지만 사망에 이른 장모님의 죽음을 떠올렸다. 그는 “생전 장모님은 누구보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왔고, 접종 직전 건강검진에서도 어떠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국가가 나서 백신접종의 안전성을 홍보했기에 장모님 역시 국민의 의무를 다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명확한 개연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은 우리에게 죽음의 약”이라며 목소리 높인 김창호 코백회 회원도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비상식적인 행태를 일삼는 정부를 개탄한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피해 받고 있는 국민은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코백회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백신으로 사망한 유가족과 중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 △지자체에 이상반응 전담 콜센터와 백신 부작용치료 전담 지정병원 선정 △피해보상 심의위원회 심의에 피해자 및 희생자 가족 입회 △질병관리청에서 심의한 기존 결과 전면 무효화 △한국형 인과성 기준 마련 △소아청소년·영아 청소년에 백신 의무 접종과 백신 패스 철회 △백신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한편 사회노동위원회는 앞선 2월12일에도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함께 추모기도회를 진행했다. 코백회의 염원이 이뤄지는 날까지 매주 기도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21호 / 2022년 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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