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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 성소수자와 함께 차별 없는 세상 발원

  • 사회
  • 입력 2017.07.15 21:36
  • 수정 2017.07.17 16:35
  • 댓글 2

7월15일, 제18회 퀴어 문화제 참가
불교계 첫 부스설치하고 지지표현

“불교가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포용적인 모습에 놀라웠고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에 성소수자로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지지와 위로를 받고 갑니다.”

시청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조계종 사회노동위 부스를 방문한 참가한 이니나(20)씨의 소감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노위)는 7월15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설치하고 성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철폐를 발원했다. 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여름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성소수자 축제로 2000년부터 시작됐다.

▲ 사노위 부스에서는 불교계 성소수자인식에 대한 스티커 설문, 불교계에 바라는 점 포스트잇 붙이기, ‘차별없는세상’ 부채 나눠주기, 법고시연 등을 진행했다.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치길 반복하는 흐린 하늘아래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빛 깃발과 소품들이 시청광장을 장엄했다.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시청광장 주변으로 100여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축제를 즐겼다. 이 가운데 유독 참가자들이 발길을 멈추고 머물다 가는 부스가 있었다. 불교계 단체로는 처음 부스를 설치한 사노위 부스였다.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스님들의 모습, 부처님 모습이 담긴 리플렛과 부채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 사노위 부스에서는 불교계 성소수자 인식에 대한 스티커 설문, 불교계에 바라는 점 포스트잇 붙이기, ‘차별없는세상’ 부채 나눠주기, 법고 시연 등을 진행했다. 부스 진행은 사노위 수석부위원장 도철, 실천위원 월음, 준오, 고영, 지몽, 법상, 고금, 시경, 불교이반모임 지도법사 효록 스님과 회원들이 함께 했다.

특히 포스트잇 붙이기 행사에는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의 참석해 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연기법 안에서는 모두 하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교계의 지지가 큰 응원이 됩니다’ 등의 문구를 적어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불교이반모임 불반 지도법사 효록 스님은 “부처님 당시 성소수자는 차별받는 대상이 아니었다”며 “불교계에서 부스설치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불교계는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인권교육과 인식변화를 위한 노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가자 유예빈(20)씨는 “모태신앙이 불교였는데 성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법화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불교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부스가 설치된 것을 보니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사노위는 출범이후 성소수자법회 진행,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퀴어퍼레이드 참석 등 성소수자의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성소수자 초청, 성소수자 차별문제 세미나 진행 등 불교내 성소수자 문제 인식 전환에도 앞장서 왔다.

양한웅 사노위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스 설치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불교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명하고 불교의 참된 정신을 정확하게 알리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며 “성소수자 문제가 포함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한국 내 성소수자들의 가장 큰 축제인 제 18회 퀴어문화축제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 명, 경찰 추산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1401호 / 2017년 7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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