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노위 “고 변희수·김기홍 애도…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기자명 김내영
  • 사회
  • 입력 2021.03.05 13:32
  • 호수 1576
  • 댓글 0

3월5일 성명서 발표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 위원장과 변희수 전 하사의 잇딴 사망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소수자에 대한 근본적인 차별을 없애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3월5일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사회는 유독 성소수자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편견과 증오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들에게 쏟아지는 차별과 혐오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노동위원회는 “김기홍 공동조직 위원장은 ‘혐오에 고립감 등으로 삶도 지치고 막아주는 곳이 없어 떠난다’는 유서를 남겼고, 변희수 하사는 한국 군대가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려 강제전역을 당한 후 행정소송 등을 진행하며 버텼지만 끝내 차별과 혐오라는 벽 앞에 멈춰서야 했다”며 “두 사람이 이제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특히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국제인권법 위반 등 국내외 인권 기구의 판단이 있었음에도 한국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성소수자 두 명의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 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고 있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에서는 사람, 짐승을 가리지 않고 모두 존엄한 불성을 가지고 있기에 멸시·차별·적의·증오를 가지는 것 자체가 불선업(不善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모든 생물체는 외모, 모양, 성별, 위치와 상관없이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를 존재자체로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은 이제 멈춰야 하며, 세력이 정의와 평등을 정의하는 세상은 사라져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오랫동안 국회 지붕위에서만 넘나들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격주 목요일마다 광화문 종합청사 앞에서 진행하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회를 3월18일부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날까지 국회 앞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