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연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교수가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제정한 2020년 불교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만주어로 적힌 ‘화엄경속입법계품’ ‘금강경’ 등 경전을 연구해 불교학계에 생소한 만문대장경 해석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 교수는 “만문대장경을 처음 받았을 때 환희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부처님 은덕에 보답해야겠다고 발원했지만 이내 어설픈 열정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만문 경전연구 논문 역시 오랜 탐구의 결과물이지만 학문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며 “범본을 비롯한 한역과 티베트어역, 몽골어역 등의 대장경과 비교해 만문대장경만의 특징을 찾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10여년 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만주어 강좌를 진행한 이훈 선생님의 인연으로 만문대장경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 도움으로 대만 법고불교대학에서 만문대장경 일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고, 19세기 유럽서 발행된 만문 ‘금강경’ 필사본 PDF를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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