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출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2600년 전 카필라국 왕자 싯다르타가 그랬듯 낡은 생각과 묵은 습관 등 일체를 내려놓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위대한 결단이다. 그래서 출가는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삶의 혁명이다.
불교에서 출가는 가장 이상적인 삶으로 꼽혔다. 명예, 돈, 권력 등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보다 가치 지향적이며 삶의 참 행복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이해돼 왔다. 그렇기에 출가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겠다는 당당한 선언이며,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겠다는 결연한 다짐이다. 또한 가장 낮은 자세로 중생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보살행인 것이다.
근래 출가자도 고령화되는 추세지만 젊은 나이에 발심 출가한 스님들은 여전히 있다. 법보신문이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과 공동으로 기획한 신축년 새해특집 ‘출가, 젊은 날의 선택’을 통해 만난 스님들도 모두 20대에 발심해 출가했다. 매 안거 때마다 선원에서 정진하며 수행자의 길을 걷는 자등 스님, 통도사 염불승가대학원에 재학 중인 보설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 1학년 자운 스님, 청암사율학승가대학원 초결 스님이 바로 그들이다.
탈종교화 및 종교인구 감소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이들 스님은 어떤 사연으로 산문에 들었고, 삭발염의하고 살아가는 생활은 어떠할까. 인천(人天)의 스승이라는 출가자를 길을 걷고 있는 4명의 스님들을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68호 / 2021년 1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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