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고승려기구인 마하나(mahana)가 쿠데타 발발이후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무장 보안 부대원들을 비판하며 시위대에 대한 살인과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최대 권위를 가진 불교승려협회 마하나는 3월16일 회의를 갖고 군부의 폭력 사용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모든 불교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하나는 고위 승려를 임명하고 승려들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가진 정부 기관이다. 따라서 스님들의 이 같은 입장은 군부 쿠데타에 맞서고 있는 공무원과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동참을 공표한 것으로 쿠데타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회의에서는 5개 항으로된 성명을 통해 군사정부 당국의 폭력적인 체포와 고문,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살인 중단을 촉구했다. 또 약탈과 공공 재산에 대한 파괴 행위 중단도 강조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고위 스님들의 활동 중단 결정은 반쿠데타 운동의 핵심인 시민불복종 운동과 유사하다”며 “결정 사항은 3월18일 종교문화부에 전달한 뒤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결정 사항이 정부에 전달된 뒤에는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47명의 마하나 소속 스님들이 애초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먼저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역시 마하나의 입장은 군정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온 마하나와 군정 간의 균열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8호 / 2021년 3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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