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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수좌,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서 1년 결사 돌입

  • 교계
  • 입력 2021.03.19 16:27
  • 수정 2021.03.23 13:52
  • 호수 1578
  • 댓글 4

3월27일, 선원 개원 및 결제법회…대중방 정진·공동 숙식
엄격한 청규‧전통수행 계승…시민·외국인 참선교육도 추진

남해 성담사 전경.
남해 성담사 전경.

경남 남해 성담사(조실 진제 대종사, 주지 도민 스님)가 선림선원을 개원하고 1년간 산문을 걸어 잠근 채 결사에 돌입한다.

남해 성담사는 3월27일 오전11시 선림선원 개원식 및 1년 결사 결제 법회를 봉행한다. 옛 조사 스님들의 전통 수행방식과 엄격한 청규를 실천하며 1년 결사를 진행한다.

선림선원의 개원과 함께 시작될 1년 결사에는 입방이 허락된 22명의 수좌가 동참한다. 이날 개원 법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대중이 운집하는 대규모 행사는 생략되며 간단한 의식을 통해 선원의 개원을 알린다. 이 자리에서는 남해 성담사 조실이자 조계종 종정인 진제 법원 대종사가 결제 법어를 내리며 수좌들의 정진을 독려할 예정이다.

진제 스님은 혹독하고 철저한 정진으로 1967년 묘관음사에서 향곡 선사로부터 인가받아 경허‧ 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진 법맥을 계승했다. 이에 따라 선림선원의 정진은 곧 옛 조사의 수행 전통과 법맥을 이어가기 위한 이 시대 스님들의 원력 결사인 셈이다.

선림선원은 지난해 입방 절차와 청규를 공개하면서 개원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일반 선원에서 3년 이상의 안거 이력을 지닌 비구 스님만 입방이 가능하고 엄격한 청규를 지키며 정진할 수 있는 스님만 입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원에서는 대중 선방에서 공동 숙식을 원칙으로 하고,  개인 방은 물론 다각실과 별도의 요사채도 없다. 정진대방에서 대중들이 함께 취침과 정진을 이어간다. 입방이 허락된 스님들은 입방과 동시에 개인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다. 결제 기간은 1년, 정진 시간은 하루 13시간으로 정했다. 해제일까지 일체 산문 출입이 금지된다. 이 같은 청규를 바탕으로 진제 스님 역시 조석으로 대방에서 대중과 함께 정진하며 경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선림선원 대중들의 화두는 ‘마조선사 일할(一喝)과 백장선사 이롱안흑(耳聾眼黑)의 거량, 운문의 삼전어(三轉語)’ 등 세 가지다. 진제 스님은 선원 결사 이전부터 “이 관문을 통과한 납자에게 전법게를 내릴 것”이라며 철저한 참구를 당부했다.

성담사 선림선원은 청량한 공기와 맑은 물 등 천혜의 정진 조건을 갖춘 청정도량이다. 50년 전 부산 해운대에 해운정사를 창건해 도심 속 승·재가 수행도량의 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는 진제 스님은 이곳에 참선 수행도량을 창건해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잇는 간화선 수행 공동체로 운영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2017년 성담사 터를 결정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다리를 놓고 축대를 쌓아 진입로를 조성하는 등 불사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2019년 4월 개토식을 봉행하며 시작된 불사는 요사채, 공양실, 염화실, 법당, 선원 조성으로 이어졌으며 지난해 7월14일 관세음보살 점안식, 8월13일 대웅전 봉불식을 봉행하며 도량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선림선원 결제를 시작으로 선원에서는 1년 결사에 들어가는 한편 성담사 불사는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조사전과 극락전, 종각 및 시민선원과 요사채 등 전각 불사가 이어지며 불사 회향을 알리는 낙성법회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시민선원 불사가 완성되면 일반 시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간화선 수행을 배우고 실참할 수 있도록 이 시대에 맞는 재가자 참선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종정예경실장이며 남해 성담사 주지 도민 스님은 “선림선원은 현대화되고 개인화된 기존 선원의 수행 방식이 아니라 옛 조사스님들의 수행전통방식을 그대로 도입해 원력을 품은 납자들만 방부를 받고 오직 정진에만 몰입하는 수행공동체로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진제 법원 종정예하의 가르침 아래 20여명 수좌들은 오직 철저한 참구를 통해 대오견성을 발원하며 나아가 한국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각오로 철저한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취지를 전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78호 / 2021년 3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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