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2018년 1월부터 교구재적, 재직, 문도스님 등을 대상으로 의료에서부터 주거, 노후, 장학을 총 망라하는 ‘토털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화엄사는 2017년 10월, 본사 주지, 선원장, 승가대학장, 수말사 주지, 비구니 중진, 주무국장, 신도회장 등이 참여하는 ‘화엄사 승려복지회’를 발족하고 구체적인 승려복지를 시행해왔다.
특히 화엄사는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공동으로 기본적인 복지제도를 운영하되 자체적인 예산을 마련해 노스님들을 위한 수행 및 노후연금, 선원수좌들을 위한 수행 및 대중공양금, 학인들을 위한 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교구본사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 의료, 노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화엄사는 특히 노스님에 대한 예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엄사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의 안정적인 노후수행 생활을 위해 본말사와 산내암자를 활용해 노스님들의 수행공간을 조성, 방사를 마련하고 있다. 산내암자 혹은 말사를 노스님들의 수행거주 도량으로 이용할 경우 해당사찰에 주거비를 일부 지원하는 방식이다.
덕문 스님은 “노스님들의 방사를 개별 건물이 아닌 경내에 둔 것은 전통적인 수행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들을 위해 돌봄 인력을 고용할 경우 인력비용도 지원하는 등 노스님들 예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를 지원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교구스님 입적 시 영결 및 다비를 지원하고 있는 화엄사는 차후 전용 다비장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덕문 스님은 “출가에서 열반까지 스님들의 모든 것을 교구본사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복지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보편적이고 형평성 있는 복지, 교구스님 모두가 함께하는 복지’라는 화엄사 승려복지회의 취지에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동참하고 있는 만큼 재정문제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90호 / 2021년 6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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