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대웅보전에서 빛이 쏟아지며 ‘법의 향연’은 시작된다. 전각 바닥에 희고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자 코끼리 한 마리가 양 귀를 펄럭이며 걸어나온다. 상아에는 강렬한 빛이, 그 뒤로는 ‘옴마니반메훔’ 후광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어둠이 가득한 산사가 화려한 LED 무대로 되살아났다. 보은 법주사가 문화재청·보은군과 7월30일부터 8월29일까지 미디어아트 ‘속리산 법주사 빛의 향연’을 선보인다. 오리숲길부터 수정교, 사천왕문, 종루 등 사찰 일원에서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로 꾸며진 야간 경관을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는 관람자가 직접 빛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공연 몰입도를 높인 디지털 예술기법이다.
매일 오후 8시10분에는 팔상전(국보)과 대웅보전(보물)을 감싼 LED 영상이 시시각각 바뀌며 법주사 역사를 풀어낼 예정이다. 팔상전에는 ‘무명의 바람을 만나 번뇌의 바다를 헤매다’와 ‘팔상도와 미륵불’을 주제로 한 설화가, 대웅보전(보물)에는 ‘법주사 창건설화’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돼 소개된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하루 관람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한다. 사전 예약은 웹사이트(lightartkorea.com)에서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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