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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주지 덕관 스님 사직…직무대행체제 불가피

  • 교계
  • 입력 2021.07.26 18:28
  • 수정 2021.07.26 20:43
  • 호수 1596
  • 댓글 5

7월26일 은해사에 사직서 제출
돈명 스님과의 이연사태로 촉발
“여러 말들 있지만 책임지겠다”
‘이연사태’ 논란 일단 봉합국면

회주 돈명 스님과 갈등을 빚으며 이연 사태를 몰고 왔던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덕관 스님이 사직했다. 은해사는 당분간 직무대행체제가 불가피해졌다.

은해사 교구관계자에 따르면 덕관 스님은 7월26일 주지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은해사는 주지직무대행을 선출하는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회주 돈명 스님은 조계종 기관지에 자신의 법상좌인 덕관 스님과의 이연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현직 교구본사주지를 상대로 이연 공고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 때문에 은해사 교구 안팎에서 큰 파장과 함께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았다.

이와 관련 은해사 주변에서는 덕관 스님과 회주 돈명 스님과의 갈등이 말사주지 인사권 문제에서 비롯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해사 중진스님들은 “말사주지 인사권 문제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그 이면에 덕관 스님이 본사주지로서의 직무를 해태하고, 근거 없는 소문으로 문중의 어른스님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등 불경한 언사를 했던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은해사 중진 A스님에 따르면 회주 돈명 스님은 덕관 스님을 법상좌로 맞아 교구본사주지로 선출될 수 있도록 물밑 지원하는 등 극진히 아꼈다. 그러나 덕관 스님은 교구본사주지로 선출된 이후 주지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에만 관심을 두면서 본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은해사 교구는 전통적으로 문중의 어른스님들과 말사인사권 등 종무행정을 논의해 왔지만, 덕관 스님은 이런 관례를 깨고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특히 1~2년의 임기가 남은 말사 주지에 대해서도 곧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말사 주지들로부터 크게 불만을 샀다. 이 일로 문중 어른스님들이 회주 스님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그럴 때마다 돈명 스님은 덕관 스님을 불러 경책했다.

그러나 덕관 스님은 오히려 이에 반발해 문중 특정 스님을 겨냥해 근거 없는 음해성 녹취파일을 유포하는 등 어른스님의 명예까지 크게 실추시켜 문중 내부에서 큰 갈등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법상좌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한 돈명 스님이 덕관 스님과의 이연을 결정하고 부득이 광고를 내게 됐다는 게 A스님의 주장이다.

또 다른 은해사 중진 B스님도 “회주스님이라고 법상좌와 이연하겠다는 광고를 내는 것에 수치스러움이 없었겠느냐”며 “정말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관 스님은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 사직서를 은해사에 냈다"며 "사직서를 냈으니 나머지는 은해사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님은 '주지직무 해태' '말사주지 교체 엄포'와 관련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스님은 "본사주지에 취임한 이후 주지직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며 "내가 임기 1~2년을 남겨둔 말사주지를 교체한다고 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스님은 "올해 교구본사주지 선거 이후 올해 5월경 은해사 운영위원회에서 앞으로 본사주지는 3만기 이상 맡지 않기로 결의한 만큼 말사주지도 3만기까지만 맡도록 결의한 사실이 있다"면서 "그 이야기가 나온 이후 4만기가 예정된 스님들이 말을 만든 것 같다"고 반박했다.

덕관 스님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회주·교구본사주지 간 이연 사태로 촉발된 은해사 내부 갈등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구본사주지의 갑작스런 사직으로 종무행정 공백 등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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