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당 월주 대종사 원적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전을 보내 국가의 원로로서 지혜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월주 대종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7월22일 보낸 조전에서 “구도의 삶과 이웃의 고통을 품어주는 이타행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신 스님의 입적이 안타깝다”며 “스님께서 말씀하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아프고 힘든 이웃을 보듬고 함께한다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스님의 가르침을 새겼다.
문 대통령은 조전에서 “스님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고 표현했다. 민주주의 실현, 남북 평화, 양극화 해소, 환경보호, 국제 구호를 위해 온갖 궂은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앞장섰음을 강조했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때 직접 광주를 방문해 다친 시민과 군인을 보듬고 희생자를 추모했던 스님의 사회적 활동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환위기로 나라가 어려울 때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와 함께 경제살리기와 실업 극복을 위해 애쓴 모습을 떠올리며 “어려운 시기, 종교지도자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스님의 정신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추모의 모암을 담아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월주 스님 원적 다음날인 7월23일 금산사에 마련된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헌화와 삼배를 올린 문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산중수행에만 머물지 않고 늘 중생들 고통에 함께하셨던 큰스님의 보살행, 자비행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96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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