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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불교 이끈 구하·한암 스님 조명…“역사 바로세워 자부심 높일 것”

  • 교학
  • 입력 2021.10.15 21:01
  • 수정 2021.10.16 13:27
  • 호수 1605
  • 댓글 3

한국불교학회, 10월28일 추계 특별학술대회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공동으로 주최
“두 교구본사가 힘 모아 연구 조명하는 건 처음”
“시너지 효과 기대…불교학 외연도 넓어질 것”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자현 스님, 중승대 외래교수 향산 스님,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이 10월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민족사 사무실에서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자현 스님, 중승대 외래교수 향산 스님,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이 10월1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민족사 사무실에서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예전과 달리 스님들의 의지와 결속력이 옅어지고 있어요. 여기엔 다양한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이중 하나는 정신자세에 대한 문제에요. 수행자가 이어가야할 뿌리를 기본적으로 알려준다면 출가자에게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어요. ‘넌 이런 전통을 이어받을 계승자야’라는 생각과 함께요.”

10월13일 열린 한국불교학회 추계특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제4교구본사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스님은 “먹고 사는 문제가 물론 중요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스님들을 조금만 더 부각한다면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외래교수 향산 스님,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이 함께 했다.

구하천보 스님(왼쪽)과 한암중원 스님.
구하천보 스님(왼쪽)과 한암중원 스님.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제15교구본사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와 10월28일 서울 동국대 혜화관 2층 고순청세미나실(218호)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영축산 구하천보와 오대산 한암중원’을 주제로 10명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대규모 학술대회이기도 하다. 

대일항쟁기부터 불교계를 이끈 구하천보 스님(1872~1965)과 혼란스러운 교단 상황에서도 청정한 종풍을 수호했던 한암중원 스님(1876~1951). 두 스님은 통도사와 월정사를 대표하는 고승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불교 수행전통 계승에 앞장서온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두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것은 근현대 불교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불교학회가 이번 학술대회를 함께 기획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날 자현 스님은 두 사찰이 가진 친연성에 대해 설명했다. 영축산 통도사와 오대산 월정사는 신라 자장 스님이 창건했고, 율에 대한 정체성도 분명하다. 불사리를 모시고 있는 점도 공통된다. 스님은 “적멸보궁이라 하면 지금은 통도사만 떠올리는데 1·4후퇴(1951) 이전까지 5대 적멸보궁 가운데 ‘고산제일월정사(高山第一月精寺) 야산제일통도사(野山第一通度)’라 해 두 남북보궁이 유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높은 산의 터로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첫째가 되며, 낮은 산지에는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통도사 금강계단이 제일이라는 의미다. 이어 “두 곳이 우리나라 적멸보궁의 시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근현대에도 한국불교를 일으키기 위한 불사는 계속됐다. 영축산은 독립운동을 하며 통도중학교, 성보박물관 재단를 세웠고 야전병원을 운영했다. 오대산은 인재 교육과 역경 불사에 앞장섰고 명상센터를 건립했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두 문중이 힘을 모아 연구성과를 조망하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객관성 확보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여러 문중이 합동해 불교학 외연을 점차 넓혀 갔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근현대 불교사는 현재의 문제와 직결되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합동 학술대회가 그 힘을 모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구하와 한암의 관계 검토(이원석) △한암의 통도사 인연과 석담 유성(자현 스님) △구하의 독립운동 자료의 특징 검토(김광식) △한암의 종단 인식과 조계종의 성립(고영섭) △구하의 통도사 개혁과 그 현대 불교사적 의의(최두헌) △한암과 경봉의 서간문에 나타난 법거량(윤창화) △구하의 문집과 통도사지 간행의 불교사적 의의(김순석) △한암과 탄허 법어집과 삼화상 구술 증언록 간행의 불교사적 의미(이성운) △경봉과 탄허의 인연과 서간문(정도 스님) △6·25 당시 통도사의 야전병원과 호국불교 역할(이성수)이 발표된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도 함께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05호 / 2021년 10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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