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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원정대 1기 47명 졸업…자승 스님 계사로 수계

  • 교계
  • 입력 2021.10.29 11:38
  • 수정 2021.10.29 11:39
  • 호수 1607
  • 댓글 4

2기 신입생 118명 전원 추천으로 불연 맺어
10월28일 봉은사서 수계식 봉행 후 졸·입학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교육을 통해 한국불교 중흥 위한 전법포교의 초석을 다지고자 출범한 수미산원정대 1기 교육생 47명이 총12강의 교육을 마치고 수계와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봉은사는 10월28일 법왕루에서 수미산원정대 1기 수계식 및 졸업식에 이어 2기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수미산원정대의 중단없는 정진과 포교행이 더욱 확산돼 나갈 것을 다짐했다.

졸업식에 앞서 열린 수계법회에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계사로 법석에 올라 오계를 설하며 불자로서 당당한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수계식에는 회주 자승 스님과 함께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봉은사 주지 원명,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 스님을 비롯해 봉은사 사중스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스님들은 졸업생 47명에게 일일이 만의가사 전하며 불제자로 거듭났음을 증명해주었다. 졸업생 대표로 만의를 맏은 곽상언, 박혜성 불자는 우슬착지로 만의가사를 받았다.

이어 졸업생들은 계사를 청해 수계하며 오계의 가르침을 받아 지킬 것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수계사 자승 스님은 “계란 착한 일을 하며 악한 일을 하지 않는 기본이 되며 부처님이 되는 근본이자 사유의 질서이며 청정한 생활규범”이라며 “첫째 항상 불법승 삼보를 의지하고 공경하고, 둘째 생각과 행동과 말을 바르게 하고 복덕과 지혜를 하며, 셋째 중생을 위한 보살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처님 계법은 남에게 배우는 교훈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는 가르침”이라고 강조한 자승 스님은 “불자의 바른 행실이며 이를 위해 지난 오랜세월 동안 지은 잘못을 삼보전에 모두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르침에 따라 수계대중은 장궤합장한 자세로 수계의 마음가짐과 다짐을 합송했으며 이어 참회진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연비가 진행됐다. 스님들은 꽃가루를 뿌리며 불제자로 새롭게 출발하는 47명의 수계자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이어진 졸업식에서는 수미산원정대의 1기 활동 영상이 상영돼 지난 발자취를 돌아봤다. 수미산원정대는 지난 5월27일 73명이 입학하며 출범했다. 초심불자 24명을 제외한 나머지 수강생들은 가톨릭 신자 8명, 기독교 신자 7명, 무교 34명으로 구성돼 있어 ‘새로운 불연 맺기’라는 수미산원정대의 지향점이 뚜렷이 엿보였다. 총 12강으로 진행된 교육은 최고의 강사진의 진행으로 결사의 의미부터 불교의례, 사찰예정, 수행과 문화, 사찰음식. 역사, 과학에 이르는 불교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갔다. 특히 수미산원정대에서는 상월결사 정신을 체험해보는 상월천막 템플스테이와 성지순례, 그리고 무교나 이웃종교인들을 도반으로 만드는 인연맺기가 졸업 필수 과제로 제시돼 졸업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학사보고를 한 탄원 스님은 “코로나 영향으로 교육 과정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8월19일 종강법회를 마쳤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 오늘 47명에 대한 졸업식을 봉행하게 됐다”며 “1기생 분들의 소중한 인연맺기를 통해 오늘 입학식을 함께하게 된 2기생은 총118명이며 이 가운데 무교와 이웃종교인이 전체 인원의 6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2기 신입생은 전원 1기생의 추천으로 채워졌으며 1기생 가운데 일부는 인연맺기 과제를 이수하지 못한 교육생은 졸업이 유보된 상태다.

수미산원정대 단장 원명 스님은 졸업생들에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이, 부처님 가르침을 접한 여러분들이 생활 속에서 가르침을 실천하고 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기 졸업생 대표로 졸업생 답사에 나선 육현표 수미산원정대 동문회장은 “엄동설한 아홉 스님들의 천막정진을 보며 ‘나는 과연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반성으로 이어졌고 수미산원정대에 동참하게 됐다”며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라는 말씀을 통해 상월정신을 저잣거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실천불교, 생활불교로 이해하고 포교와 성찰, 실천이라는 원력을 세웠다”고 다짐했다.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14명에게 특별상을, 교육과정에 공헌한 황순일 교수 등 4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2기 신입생을 대표해 추민아 아시아차문화연구회 이사장의 입학인사,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의 축사, 그리고 봉은사 국압합주단의 축하연주로 이어진 졸업식은 졸업생과 입학생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출발, 새로운 인연맺기를 다짐하며 마무리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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