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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걷기쇼’ 아닌 불교중흥 서원하는 거룩한 수행”

  • 교계
  • 입력 2022.01.07 12:00
  • 수정 2022.01.12 11:25
  • 호수 1616
  • 댓글 5

108천리순례단, 1월6일 조계사서 입재
매일 오후 3시 ‘파사현정 걷기순례’ 정진
동국대 법인도 7일 해당 매체 항의 방문

불교계 한 언론매체 등이 조계종 종정스님을 모욕하고 상월선원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걷기쇼’라고 매도한 것과 관련해 상월선원 삼보사찰 108천리순례단이 “불교공동체를 흔드는 삿된 견해”라고 규탄하며 공개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08천리순례단은 1월6일 서울 조계사에서 ‘파사현정 걷기순례 입재식’을 봉행하고 청계천을 거쳐 해당 온라인 매체가 위치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까지 묵언정진을 했다. 4km 정진에는 108천리순례단 총도감 호산 스님과 지객 원명 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동국대 이사 등 20여명이 동참했다.

순례단은 “한국불교의 희망을 보았던 순례를 ‘걷기쇼’ ‘종정선출을 목적으로 한 불순한 행위’로 묘사한 발언에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일체 행동에는 엄하게 대처하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것 역시 순례의 가르침이며 미래불교를 굳건히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행진에 앞서 순례단은 함께 발원문을 낭독하며 “거룩한 삼보사찰 순례를 마치고 온 우리는 이제 다시 도심 한복판에서 파사현정 순례를 떠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부처님의 정법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되새기고 불교 중흥을 서원한 상월결사의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08천리순례단은 이날을 시작으로 순례 비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참회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후 3시에 행진할 계획이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삿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대처보다 ‘순례’라는 수행의 모습을 통해 그들 스스로 참회할 수 있는 마음을 이끌고 올바른 부처님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며 “이 인연으로 모든 종도들이 종단과 스님을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법인 동국대도 1월7일 해당 매체 사무실을 찾아 참회를 촉구했다. 학교법인 동국대 폄훼에 대한 대책위원회는 입장문에서 “동국대 이사장에게 ‘바지’라는 표현으로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폄훼발언 방송을 제작·유포한 것에 대해 동국대 모든 구성원은 심히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명예를 훼손하고 깊은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관련 사안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참회로써 근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여법하게 동국의 큰 동력을 이끌고 있는 이사장을 어떤 근거로 왜곡하고 폄하하는지 의도와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례하고 금도를 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동국대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이하 108천리순례단 '성명서·파사현정 걷기순례 발원문’ 및 ‘학교법인 동국대 폄훼에 대한 대책위원회 입장문’ 전문.

삼보예경과 신행문화 훼손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걷기순례는 행선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나를 바라보고 세상과 하나가 되고 그 걸음을 통해 연기와 중도의 가르침을 스스로 체험하는 수행입니다. 
삼보는 불교의 근간입니다.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 제자가 있었기에 불교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불교는 삼보를 대표하는 사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종찰 통도사,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법보종찰 해인사, 16국사를 배출하고 정혜결사의 역사를 간직한 승보종찰 송광사. 
우리는 세 사찰을 순례했습니다. 길을 걷고, 길에서 자고, 길에서 먹는 순례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5개 광역시 12개 시군을 거쳐야만 하는 천리길이었습니다. 
순례를 통해 순례자는 한국불교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미래불교의 중흥을 발원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화합과 세상의 평화도 기원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불자와 국민들은 순례길에서 합장과 박수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먼동이 트기전 새벽길 합장으로 인사하는 시민들, 비오는 길 기꺼히 마을회관을 내어준 이장님과 따뜻한 차를 주신 할머니들. 길에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감동과 체험, 가르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순례단 전원은 차별없이 먹고, 똑같이 길위의 텐트에서 자고, 똑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 '차별 없음'에 있음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도 다짐했습니다.  
이른 새벽, 길을 나서며 몸은 고됐지만 행복을 느꼈고, 비오는 길을 걸으며 자유를 느꼈습니다. 퉁퉁 부른 발, 빠진 발톱, 천근 같은 몸, 살을 에는 추위에도 순례자들은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습니다. 
우리 순례단에는 부부도 있었으며 모녀도 있었고, 은사와 상좌, 선생과 제자도 함께 걸었습니다. 그 걸음에는 누구나 평등했습니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습니다. 그 모습에 거룩한 붓다 공동체를 체험했습니다. 한국불교 희망도 보았습니다. 
그런 우리의 순례를 '걷기쇼', '종정선출을 목적으로 한 불순한 행위'로 묘사한 발언에 대해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자도 사자충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공동체의 최대의 적을 내부의 분열과 갈등조장을 으뜸으로 여기고 경계하셨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하는 일체의 행동에는 엄하게 대처하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그것 역시 순례의 가르침이며 미래불교를 굳건하게 하는 일입니다. 
상월결사의 서원과 실천은 동참대중 저마다의 신심과 자유의지에서 비롯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난 수행과 정진에 따르는 성취의 공덕을 체득하고 감화로써 함께 나누었기에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불기2566(2022)년 01월 03일 
상월결사 삼보사찰 108천리순례단 

파사현정 걷기순례 발원문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불법승 삼보에 예를 올립니다.
거룩한 삼보사찰 순례를 마치고 온 우리는 이제 다시 도심 한복판에서 파사현정 순례를 떠납니다.

천리 순례길을 비방하는 이들이 참회하는 그날까지.
종단과 종정 예하를 모욕하는 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는 파사현정의 길을 멈추지 않겠나이다.

그동안 우리는 불교공동체를 흔드는 삿된 견해와 무리에 대해 묵빈대처로 일관했음을 반성하겠나이다.

구름이 걷혀야 밝은 달이 드러나는 것처럼, 삿된 생각이 깨져야 바른 생각이 드러남을 믿겠나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으며 부처님의 정법 가르침을 실천할 것을 되새기고, 불교중흥을 서원한 상월결사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정진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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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동국대 폄훼에 대한 입장문

최근 해종언론 불교포커스가 온라인방송을 통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에게 ‘바지’라는 표현으로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폄훼발언 방송을 제작·유포한 것에 대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및 산하기관장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은 심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엄중히 경고하는 바 불교포커스와 발언자인 조계종 민주노조 소속 박정규는 근거 없는 왜곡으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구성원을 황망하게 만들고 명예를 훼손하여 깊은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관련 사안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참회로써 근신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망언 방송에 대해 도덕적이고 법적인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조계종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스님 그리고 삼보사찰순례단에 대한 폄하 발언에 대해서도 깊이 참회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금까지 116년 전통의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서의 막중한 소임을 맡아오면서 서울, 경주, 고양 등 3개의 캠퍼스와 5개의 병원 그리고 10개의 산하학교 등을 매우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뛰어난 리더십과 혁신적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에게는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수많은 성과들을 내며 성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 세상이 전염병으로 인해 어려운 인고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을 격려하며 국내 5위, 세계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한 대비원력을 결집시켜 왔다. 이에 힘입어 동국대학교는 지난해 역대 최다 연구비를 수주했고,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사상 최고 순위인 9위를 기록했다.

새해맞이 첫 인사말을 통해서도 임직원과 학생들에게 부단한 정진을 당부하며 미래를 위한 혁신을 거듭 하고 있다. 특히 제2건학의 기치를 올리고 불교중흥과 동국발전을 위한 건학위원회를 모든 산하기관에 출범시켰다. 이런 열정과 노력에 많은 동문과 불자들이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여법하게 동국의 큰 동력을 이끌고 있는 이사장을 어떤 근거로 왜곡하고 폄하하는지 의도와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눈의 먼지는 보기 쉬우나 자기 눈의 들보는 보기 어려운 법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향후 무례하고 금도를 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2022년 1월 6일
학교법인 동국대 폄훼에 대한 대책위원회

[1616호 / 2022년 1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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