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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불교지도자 틱낫한 스님 열반

  • 해외
  • 입력 2022.01.22 23:08
  • 수정 2022.01.28 15:47
  • 호수 1619
  • 댓글 0

1월22일 고국 베트남 투 히에우 사원서…세수 96·법랍 80년
전쟁난민구제·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 설립 등 다양한 활동

불교지도지아지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불교지도지아지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세계적인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이 원적에 들었다. 세수96세, 법랍80년.

1926년 10월11일 베트남 중부도시 후에에서 태어난 스님은 16세이던 1942년 소신공양으로 베트남 가톨릭계의 불교탄압에 저항한 틱 꽝득 스님과 같은 계통의 임제종 투 히에우 사원으로 출가했다. 1947년 비구계를 받은 스님은 24세가 되던 해 베트남 최대 불교연구센터인 인꽝 불교연구원을 설립했다.

이후 1961년 9월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유학하며 비교종교학을 가르친 스님은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불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심했다. 고민을 거듭한 스님은 컬럼비아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달라는 요청도 사양한 채 베트남으로 돌아와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취지의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운동을 주창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그러나 스님은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반전운동을 전개했기에 남·북베트남에서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이후 전쟁으로 발생한 베트남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결국 800여명의 보트 피플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스님은 구제활동에 진력했다.

스님은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수행공동체 건립에도 몰두했다. 1982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 건립한 플럼빌리지 수행공동체가 대표적이다. 스님은 이곳에서 전 세계 20개 이상의 나라에서 장·단기 수행을 위해 방문한 재가불자들을 지도했다.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각자의 믿음에 따라 마음의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장소로 남방불교의 위빠사나를 대중화한 수행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갔다.

틱낫한 스님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불교명상법과 일상생활을 접목해 100여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했다. 이 중 ‘틱낫한 명상’ ‘화’ ‘부디 나를 참이름으로 불러다오’ ‘틱낫한의 상생’ ‘틱낫한의 걷기명상’ ‘틱낫한 기도의 힘’ ‘너는 이미 기적이다’ 등 국내에 번역돼 소개된 책도 50여권에 달한다. 또 1995년과 2003년, 2013년 세 차례 한국을 방한하며 월정사, 범어사 등에서 한국의 불자들에게 힐링과 상생, 행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두 번째 방한은 ‘틱낫한 붐’ ‘걷기명상 붐’을 일으킬 정도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평화운동과 불교활동으로 틱낫한 스님은 세간에서 한국 간화선 세계화에 앞장서온 숭산 스님,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 ‘캄보디아의 간디’ 마하 고사난다 스님과 함께 세계4대 생불로 손꼽혔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인에게 영적 가르침을 전한 스님은 2014년 11월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2015년 차츰 회복세를 보였던 틱낫한 스님은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뇌출혈 이후 첫 마디로 ‘행복’이라고 말하며 세계인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19호 / 2022년 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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