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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은 정성이 생명나눔 실천에 도움 되길”

  • 인터뷰
  • 입력 2022.02.23 13:19
  • 수정 2022.02.25 20:24
  • 호수 1622
  • 댓글 0

80대 할머니 권양수 불자 기부
생명나눔실천본부에 300만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생명나눔실천본부를 만드셨던 법장 스님이 살아생전에 일면 스님 얘기를 참 많이 하셨어요. ‘이 다음에라도 내가 가고 없거든 일면 스님을 나라고 생각하고 친견하라’고요. 오래전 약속을 이제야 지킵니다.”

권양수(대도행·87세) 불자가 2월21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의실에서 이사장 일면 스님에게 환자 치료비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권 불자는 27년 전 법장 스님과의 인연으로 수덕사에서 열렸던 장기기증자를 위한 천도재에 참여한 기억을 회상하며 “그때만 하더라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5000원 후원금 지로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고 초라했던 사무실이 밝고 커다랗게 바뀐 것은 생명나눔 가치를 알리고자 앞장선 일면 스님과 많은 불자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 불자는 “가진 게 많았다면 더 나눌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제가 진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사장 일면 스님은 “저 또한 간 이식을 통해 2000년 1월8일부터 하루하루 덤으로 살고 있다”면서 “누군가에게 인생을 나눠 받았으니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데 애쓰겠다. 어르신이 나눠주신 소중한 마음을 귀한 생명을 살리는 데 쓰겠다”고 화답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를 기증한다는 생각조차 못하던 1990년대 초반 “단 한 생명이라도 더 건질 수 있다면 지옥에 가더라도 힘을 보태겠다”는 법장 스님의 원력으로 1994년 3월27일 시작됐다. 당시 예산 수덕사 주지였던 법장 스님(31대 조계종 총무원장)은 대한불교청년회 등 15개 단체들과 모여 ‘생명공양실천회’를 발족한 후 신장이식부터 뇌사자 장기기증, 골수기증, 운동과 백혈병 어린이 후원을 본격화했다. 이후 일면 스님이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으며 생명나눔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일면 스님은 지역과 종교에 관계 없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찾아가 장기기증 중요성을 알렸다. 현재 장기기증희망등록자 7만3628명, 후원 동참자는 8496만5648명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2호 / 2022년 3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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