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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은 불성 체득하는 성스러운 길”

  • 교학
  • 입력 2022.03.11 22:30
  • 수정 2022.03.15 13:36
  • 호수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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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 스님, 2011년 발간한 ‘쟁점으로 살펴보는 간화선’ 증보판 발간
10년간 연구성과로 쟁점타파 더 명쾌해져…출간기념 학술세미나도

인경 스님이 최근 새롭게 출간한 ‘쟁점으로 살펴보는 현대 간화선’을 기념하고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3월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판기념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인경 스님이 최근 새롭게 출간한 ‘쟁점으로 살펴보는 현대 간화선’을 기념하고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3월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판기념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간화선 수행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이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 인경 스님은 고등·대학생 시절 구산 스님(1909~1983)을 향해 치열하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던 스님은 구산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따라 나가 물었다. “스님! 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호기로운 모습에 구산 스님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고놈’을 아는 것”이라며 “네가 똑똑하다면 ‘참된 나’가 무엇인지 찾아 내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대학생이 된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에게 편지를 썼다. “‘참된 나’와 ‘거짓된 나’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요?” 

간화선은 삶에 내재된 갈등의 언구를 참구하게 한다. 그래서 선가의 문답엔 모순과 갈등이 담겨있다. 평범한 관점으론 그 답을 찾을 수 없다. 창조적인 시각만이 갈등을 풀어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참된 나’와 ‘거짓된 나’를 구분하는 방법이 적힌 구산 스님의 답장은 최근 발행된 ‘쟁점으로 살펴보는 현대간화선’(조계종출판사)에 고스란히 실려있다.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의 답을 듣고서 발심 출가했다.

인경 스님은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전문가’다. 위빠사나·명상·심리상담 관련 논문만도 60여편. 1990년대 초부터 한국 땅에 남방 수행법 위빠사나를 전파했고, 2000년대 초 서양을 중심으로 일어난 명상을 한국불교에 접목했다. 선의 실천적·교학적 기둥도 굳건히 서 있었다. 이는 인경 스님이 2011년 펴낸 ‘쟁점으로 살펴보는 간화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스님이 그로부터 10년간 다시 연구성과를 모아 개정판을 냈다. 앞서 다뤘던 쟁점 ‘공안선과 간화선은 동일한가?’ ‘간화선은 돈오점수인가 돈오돈수인가?’ ‘위빠사나와 간화선은 어떻게 다른가?’를 세밀히 보완하고, 왜곡된 편견도 명쾌하게 논파했다. 

개정판 제목에는 ‘현대’라는 단어도 더해졌다. 간화선에 관한 논쟁을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적 관점에서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스님의 고민이 10년간 무르익은 만큼 책의 두께도 두 배로 두터워졌다. 그럼에도 어렵지는 않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안내 방식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승불교 불성·여래장을 비불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교정할 필요가 있었어요. 불성·여래장은 경험되는 것이지 실체가 있지 않습니다.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로 봐야죠.”

인경 스님은 대승불교의 여래장과 불성을 아트만식으로 이해하는 일부 주장과 마조 스님의 ‘평상심시도’를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한 성리학자들의 삐뚠 시각도 말끔히 타파한다. 

한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회장 이필원)는 새롭게 출간한 책을 기념해 3월19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성과 간화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에는 △초기불교와 간화선의 통합 문제들(이필원) △간화선의 성립과 사상사적 쟁점들(오용석) △한국 간화선의 전통과 쟁점들(김방룡)이 발표된다. 이필원 회장은 “인경 스님의 평생 연구주제인 간화선에 대한 강연을 들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지난해 8월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를 정년 퇴임한 인경 스님의 기념식도 함께 개최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4호 / 2022년 3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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