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출판인의 길을 걸어온 한솔 윤선원 불자가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법보신문을 좋아한다”며 “부처님 말씀을 꼭 필요로 하는 곳에 법보신문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한솔 불자는 일간지 편집기자로 근무했으며 경제신문 출판업무도 담당했다. 불자였던 그는 교재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신행생활을 꾸준히 이어갔다. 스님들이 쓴 좋은 원고가 있으면 책으로 출간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그를 아는 이들은 출판사 대표에 앞서 신심 돈독하고 늘 웃음이 그치지 않는 “한솔보살”로 통한다.
1970년대 말 경기여고 재학시절 지인의 소개로 가까운 종로 대각사를 가게 됐다. 그곳에서 광덕 스님 법문을 듣고 불교에 매료됐다. 봉선사에서 밤새 정진하고 토론했던 일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후 대학생 때는 물론 직장생활하면서도 불교공부를 놓지 않았다.
한솔 불자가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는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을 만난 것은 1988년 무렵이다. 당시 동국대 정각원장이던 스님의 첫 인상은 소탈하면서도 계행에 철저했다. 스님의 법문은 일상을 떠나지 않았기에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스님은 대학에서 선학을 가르쳤으나 이론에만 그치지 않았고 안거 때면 직접 선원에 방부를 들여 정진했다. “관세음보살”이 인사였고 늘 경전을 독송했다. 늘 자비로움을 잃지 않았으나 때때로 법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매섭도록 단호했다. 스님을 지켜볼수록 신뢰와 존경심은 깊어졌다.
스님을 따르는 것은 한솔 불자만은 아니었다. 자석의 자장이 쇳가루를 끌어당기듯 인연 있는 사람들이 모여 20~30명이 됐다. 스님은 ‘유발상좌’들의 모임이 이어지도록 도왔다. 법회가 아니더라도 모임이 있을 때면 자연스레 소참법문을 해주었다. 그렇게 맺어진 도반들은 매달 두세 번 모였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좋은 일을 기뻐해주고 궂은일은 위로해주는 좋은 도반들입니다. 이 모든 인연의 시작이 큰스님으로부터 시작됐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한솔 불자는 신행생활이 절 안에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 불자임을 드러내고 그에 걸맞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비를 실천하고, 공부해야 하며, 일상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를 비롯한 도반들이 단주와 만(卍자) 목걸이를 하는 것도, 꾸준히 정진하는 이 때문이다.
한솔 불자는 “법보신문은 큰스님과 우리 도반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문”이라며 “법보신문이 많은 이들에게 불교의 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25호 / 2022년 3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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