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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흥사 괘불탱서 점안의식으로 그려진 범어 확인”

  • 성보
  • 입력 2022.04.04 11:08
  • 수정 2022.04.04 11:52
  • 호수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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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4월4일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발간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서 조성 당시 장황 기법 확인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은 분업화한 제작 흔적 발견

‘운흥사 괘불탱’의 각 존상의 신체에서 점안(點眼)의 의미로 정상부터 발끝까지 모두 16곳에 기록한 범어(산스크리트) 150여자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운흥사 괘불탱’의 각 존상의 신체에서 점안(點眼)의 의미로 정상부터 발끝까지 모두 16곳에 기록한 범어(산스크리트) 150여자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경남 고성의 대형불화 ‘운흥사 괘불탱’(보물)에 고대 인도문자인 범어(산스크리트) 150여개가 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범어는 존상의 육계, 백호, 눈 위, 눈동자, 눈 아래, 입술, 삼도, 가슴, 배, 다리 등 정상부터 발끝까지 모두 16곳에 기록됐다. 불화 뒷면에서도 진언으로 기록한 범자와 다라니판본이 확인됐다. 해당 범어는 불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점안의식 과정 중 새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운흥사 괘불탱’에 그려진 범어(산스크리트). [문화재청]
‘운흥사 괘불탱’에 그려진 범어(산스크리트).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4일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형불화 정밀조사는 문화재청이 대한불교조계종·성보문화재연구원·국립문화재연구원과 201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사업으로, 이번 보고서가 7번째 결과물이다.

조사단은 운흥사 괘불탱을 감싼 가로 8.7m, 세로 1.7m인 직물이 탁의(卓衣)라는 사실도 찾아냈다. 탁의는 사찰에서 대형 행사 때 불단이나 탁자를 덮는 물품이다. 운흥사 탁의는 본래 야외 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성 당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다음 합쳐서 배접한 전북 무주의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문화재청]
조성 당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다음 합쳐서 배접한 전북 무주의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문화재청]

경북 상주의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은 지금까지 보수되지 않은 불화로, 그림 뒤쪽에 삼줄기 보강재가 남아 있었다. 또 조성 당시 장황(裝潢·비단이나 종이를 발라 화첩이나 족자를 꾸밈) 기법도 밝혀냈다.

전북 무주의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은 세 부분을 각각 그린 뒤 합쳐서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탕재인 삼베를 세로로 길게 이어 화면을 구성했지만 접합 부분을 보면 상하부 필선과 문양이 어긋나 있고 채색이 달라 분업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됐다.

조사단이 지난해 조사한 괘불도는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율곡사 괘불탱(보물) △금당사 괘불탱(보물)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보물) 등 총 7건이다. 보고서에는 해당 대형불화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채색 정보·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정보 등 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중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통영 안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남해 용문사 괘불탱’(보물), ‘서울 청룡사 삼신불 괘불도’ 등 6건을 정밀 조사한다. 문화재청은 매년 6건씩의 대형불화를 조사해 2030년까지 전국에 있는 대형불화(괘불도)를 모두 집대성할 계획이다.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을 통해 누구나 살펴볼 수 있다.

2021년 조사 성과를 담은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문화재청]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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