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올해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신청할 기록물로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를 선정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5일 올해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삼국유사’와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등재 목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10일부터 2월18일까지 공모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후보 5건을 접수했고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3건을 정했다. 현재 등재된 국내 기록물로는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으로 모두 3건이다.
‘삼국유사’는 보각국사 일연 스님(一然, 1206~1289)이 1281년 집필한 역사서다. 스님은 고려 후기까지 전해오는 삼국시대 관련 민담과 전설 외에도 직접 금석문과 고적 등을 참고해 방대한 내용을 기록했다.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종교·생활·문학·지리 등을 포함한 종합해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원천적 보고로 평가된다. 동시에 집필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돼 있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다.
‘삼국유사’는 모두 5권 2책으로 이뤄져 있으며, 9개의 편목으로 나눠져 있다. 초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으나 현재 14세기 말 인쇄된 목판본이 국보로 지정돼 있고, 1512년 경주에서 인쇄된 판본도 남아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기록물은 6월15일까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등재신청서를 제출, 올해 말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