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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 조사로 운흥사 대웅전 재건 시점 50년 앞당겼다

  • 성보
  • 입력 2022.04.22 20:09
  • 호수 1630
  • 댓글 0

불교문화재연구소·문화재청 발간
‘2021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경남 고성 운흥사 대웅전 재건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1731년보다 50여년 이른 1683년 무렵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4월18일 공개한 ‘한국의 사찰 문화재-2021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보고서에서 “운흥사 대웅전 하대목에서 ‘康熙二十二年癸亥(강희이십이년계해)’라는 글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희'는 청나라 강희제 연호로, 강희 22년은 1683년이다. 

고성 운흥사 대웅전 불단(묵서). [문화재청]
고성 운흥사 대웅전 불단(묵서). [문화재청]

운흥사 대웅전은 1974년 경남유형문화재 지정 당시 1731년 건립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불단 묵서(墨書·먹물로 쓴 글씨)가 발견돼 늦어도 1683년 이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내부 묵서. [문화재청]
 아래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내부 묵서. [문화재청]

이외에도 양산 통도사 대웅전(국보) 불단중대에서 대웅전과 불단 조성 기록이 처음 확인됐다. 중대 좌측 3번째 청판 뒷면에 적힌 묵서에 따르면 우운진희 스님(友雲眞熙, ?~1694) 주도로 1644년 대웅전이 중건됐고, 1645년 불단이 제작됐다. 대목수 상징(尙澄), 부목수 광현(廣玄) 스님 등 불단을 만든 목수 인명 정보도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묵서 내용이 통도사 대웅전 중건 역사를 구체적으로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창녕 관룡사 불패.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불패. [문화재청]

불단 장엄구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다. 불보살 존호와 발원 내용을 적은 불패(佛牌), 생전 지은 죄를 비춰보는 명경(明鏡), 소원하는 글을 적어 넣는 소통(疎筒) 등에 대한 현황 파악도 이뤄졌다. 창녕 관룡사 대웅전 불패는 조선총독부 문서와 유리건판 사진 등을 통해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2020년 시작된 불단조사는 2024년 마무리된다. 올해는 순천 선암사를 비롯해 예산 수덕사, 보은 법주사 등 9개 사찰 불단 16점과 장엄구 13점을 조사한다. 문화재청은 “사찰 불단은 다른 문화재에 비해 관심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조사가 불단의 체계적 관리·보존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양산 통도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부산 범어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부산 범어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울산 석남사 장엄구 일괄. [문화재청]
울산 석남사 장엄구 일괄. [문화재청]
부산 범어사 대웅전 불단 목조옴마니반메훔소통. [문화재청]
부산 범어사 대웅전 불단 목조옴마니반메훔소통.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대웅전 불단. [문화재청]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0호 / 2022년 4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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