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전 어머니 바람대로 부처님 따르며 살겠다”

발원문 우수상 - 김병찬

“거동이 불편한 여든다섯의 어머니가 용천사에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도량에 들어선 후 어머니 얼굴에 피어나던 환한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자주 모시고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젠 이루지 못할 꿈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발원문에 담아냈습니다.”  

발원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병찬 불자(무현·63)는 작고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신보다 우리 모두를 생각해야 함을 강조하셨고, 손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든 나누었던 분”이라며 “이 상은 돌아가신 후에도 항상 제 곁에 머물며 용기를 주는 어머니의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가 세연을 접기 전까지 그는 불연을 맺지 못했다. 그저 어머니와 함께 사찰을 왕래했을 뿐이었다. 어머니는 같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기를 바랐지만, 그 바람은 한 줌 재가 된 후 이뤄질 수 있었다. 그는 “발원문에 ‘평안히 모시려다 늦어지니 한때를 못 참고서 그리 일찍가셨거늘’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어머니를 납골당에 모신 후에야 어머니가 바라던 불자가 됐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고 자랑할만한 내용도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를 다른 이와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법에 의지하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경전을 매일 읽고 사경하며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마치 어머님이 해주는 이야기 같다고 할까요. 어머니가 바랐던 대로 부처님 법에 의지하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