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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고승·건축·의례…화엄사 기록유산 한곳에 모은다

  • 교학
  • 입력 2022.05.17 17:44
  • 수정 2022.05.18 08:42
  • 호수 1633
  • 댓글 0

불교학술원-화엄사, 5월17일 충무로영상센터서
‘디지털 화엄사지’ 구축 제작 위해 업무협약 체결

화엄사 기록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과 구례 화엄사가 5월17일 충무로 영상센터 불교학술원장실에서 디지털 화엄사지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주 내용은 화엄사 기록물의 집대성이다. 두 기관은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사업을 진행해온 불교학술원의 노하우와 화엄사의 풍부한 기록유산을 접목해 디지털 화엄사지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화엄사가 이번 사업의 첫 주자인 만큼 모범 사례로 만들어 전국 사찰 디지털 불사에도 힘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올해 3월 화엄사 기록유산 기초 항목을 152건의 252항목으로 분류한 불교학술원은 탑재 항목을 크게 ‘화엄사의 역사·문학’ ‘인물’ ‘건축·예술’ ‘오늘날 화엄사 신행’으로 나눠 12월까지 세부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먼저 ‘역사·문학’에는 △화엄석경(보물)의 해제·이미지·탁본 △사적기·연보·중수기·상량문·비문 △창건설화·탄생설화·영험기 △화엄사 관련 시문 △날짜별로 기록된 일기·기행문 △화엄사 출신 승려가 주고 받은 편지글과 화엄사를 언급한 외부의 편지글 일체 △화엄사에서 간행한 전적과 근현대 출판물이 들어간다. 

‘화엄사의 인물’에는 △연기조사·벽암각성·도광선사·도천종사 등 화엄사 관련 고승의 행정과 진영, 유품 △화엄사 소임자를 기록한 문서·계안록·사적기 사중질, 역대주지 명단이 제공된다.

‘화엄사의 건축·예술’에는 △화엄사의 명승·사적·천연기념물·기타 당간지주·승탑·공덕비 △현대 건축 전각을 포함한 경내 건축 관련 기록 △화엄사 현존 암자 4개소와 기록속 암자 12개소 △화엄사 관련 도록·논문·학술자료가 소개된다.

‘오늘날 화엄사의 신행’에는 △화엄사 강원·율원·승가대 등 승가, 신도교육 관련 정보 △화엄사 스님들의 법문 텍스트·사진·동영상 △화엄사 의례와 행사(조사례·다례 등)가 포함된다.

기록유산이 총망라된 ‘디지털 화엄사지’는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동국대 K학술확산연구소장(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은 “첨단 디지털 방식의 강점은 기록유산을 계속 추가할 수 있고 콘텐츠를 응용·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사찰의 기록유산 집대성은 첫 시도라 주저함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꼭 필요한 작업이다. 화엄사가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업에 협력하기로 한 이종수 순천대 교수도 “메타버스 불교를 준비하는 첫 번째 토대작업이라 생각한다. 화엄사의 전통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은 “한글 창제에도 다섯 분의 스님이 주역이었지만 역사 기록이 미비하다 보니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 천주교 성지로 오인하는 천진암 주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현 시대 불교의 필요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제는 디지털 불사가 중요해진 시점이 됐다”면서 “국민들, 학자들, 연구자들에게도 이로운 플랫폼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화엄사를 시작으로 교구본사와 많은 사찰들이 온라인 불사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본보기가 되겠다”고 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 제19교구본사 주지 덕문 스님을 비롯해 김종욱 동국대 K학술확산연구소장, 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 도윤수 디지털사지팀장, 강선정 화엄사성보박물관 부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3호 / 2022년 5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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