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붓다팔라 스님 “분황사 건립은 인도불교에 진 빚 갚는거죠”

  • 교계
  • 입력 2022.05.25 13:54
  • 수정 2022.05.25 14:04
  • 호수 1634
  • 댓글 1

불사 총도감으로 분황사 건립 진두지휘
30년 전 ‘인도불교 복원’ 원력 세워 활동
부다가야에 ‘무료 의과대학병원’ 추진도

“한국불교는 인도에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2000여년 전 한국에 불교를 전수해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했는데, 정작 한국불교는 인도불교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분황사 건립은 2000여년 전 한국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준 인도 불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을 진두지휘했던 물라싼가 법인 이사장 붓다팔라 스님이 5월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분황사 불사 총도감을 맡아 인도 부다가야에 종단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세워지는 한국사찰이 그 위상에 걸맞게 건립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분황사 건립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불교 위상 제고와 인도 불교 복원’이라는 원력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불교의 전통을 올곧이 계승한 분황사 대웅보전 건립 불사를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다. 이런 공로로 스님은 5월21일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인도불교를 복원하겠다”는 스님의 원력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속가 큰형님을 따라 통도사로 출가한 스님은 ‘경전 이해만으로는 불교를 알 수 없다’는 생각에 1996년 12월 인도로 떠났다. 그곳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배운 스님은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불교의 명맥이 끊긴 인도불교를 복원하겠다고 서원했다. 이후 통도사와 미얀마 마하시 사원 등을 오가며 수행에 전념하면서도 인도불교 복원이라는 원력을 실천하기 위해 한발 한발 묵묵히 걸어나갔다. 특히 스님은 인도불교 복원을 위해 인도 스님을 양성하고 수행지도자를 양성을 위한 교육, 무료의과대학 설립, 마음운동 ‘SATI LIFE’ 등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06년 인도에 물라싼가 법인을 세워 부다가야 대탑 인근의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건립하겠다’는 백만원력결집 불사를 진행하자, 붓다팔라 스님은 그렇게 마련한 땅 2000평을 청화문도회 이름으로 기부했다. 그것이 분황사 건립의 토대가 됐다.

붓다팔라 스님은 분황사 운영과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스님은 “분황사는 한국의 수행자와 성지순례객들이 부처님 깨달음 성지에 머물면서 수행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며 “두 번째는 인도불교 수행자들이 공부할 수 있는 중앙연수원의 형태로 사용하고, 세 번째는 전통 불교명상을 복원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불교명상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그 전통이 남아 있는 한국불교의 명상법을 세계인들에게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또 분황사 2단계 불사로 추진되고 있는 보건소를 무료 의과대학 병원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님은 “부다가야 지역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의과대학을 설립해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고, 종합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지역주민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