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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 한국사찰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

  • 교계
  • 입력 2022.05.21 19:49
  • 수정 2022.05.26 16:43
  • 호수 1634
  • 댓글 7

조계종, 5월21일 분황사 대웅보전 준공법회
종단 차원 첫 한국사찰…백만원력 불사 결실
원행 스님 “수행자 안식처·지역주민 소통공간”
지역주민 위한 분황사 보건소 건립 착공식도

부처님 깨달음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불교의 전통을 계승한 분황사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한 첫 사찰이자 2019년 4월 36대 총무원 집행부가 백만원력결집 불사를 발원한 이후 3년 만의 결실이다.

조계종은 5월21일 오전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창건 및 대웅보전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해외교구장 정우, 고운사 주지 등운,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 봉은사 주지 원명, 중앙종회의원 보인·혜일·원명·법원·제민·삼조·진경, 총무원 기획실장 법원 스님과 중앙종무기관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 등이 참석했다. 또 분황사 건립을 총괄한 붓다팔라 스님을 비롯한 물라싼가 법인 대표와 세계불교도연맹 IBC 사무총장 담마삐야 반떼 스님을 비롯한 부다가야 지역 사찰 스님,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 공사관계자 등 500여명이 동참했다.

분황사 건립은 2019년 4월 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건립하겠다는 원력에서 비롯됐다. ‘한국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세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발원한 설매·연취 보살이 50억원을 희사하고, 통도사와 청하문도회가 인도 부다가야 토지 6600㎡(2000여평)을 기증한 데 이어 백천문화재단을 비롯해 스님과 불자들의 십시일반 보시금이 답지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불사라는 점에서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12월 현지와 서울을 잇는 인터넷 줌을 통해 분황사 기공식을 진행했다. 대웅전 상량식도 지난해 12월 물라싼가 이사장 붓다팔라 스님 주관으로 간소하게 봉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대규모 조계종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역사적인 분황사 창건 및 대웅보전 준공법회를 봉행하게 됐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신공 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물라싼가 이사장 붓다팔라 스님은 “45도의 열기를 뚫고 한국에서 수만 리 떨어진, 불교 최대 성지 부다가야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법회에 오신 것을 마음을 담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분황사가 건립되기까지의 경과와 건립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조계종이 세운 분황사는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인도불교 복원불사의 중심도량, 인도불교의 중앙연수원, 인도 스님과 전 세계에서 오는 스님과 불자들의 수행을 전담하는 수행도량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사에 이어 붓다팔라 스님은 대웅보전 삼존불을 조성한 이진형 여진불교조각연구소 대표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이날 분황사 건립에 헌신한 붓다팔라 스님에게 종정스님을 대신해 종정 표창패를 수여했고, 대목수·단청·감리·건설업체 사장 등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 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부다가야에서 한국불교 백만원력 결집의 결실인 ‘분황사 대웅보전 준공식’을 봉행하게 됨을 수희찬탄한다”며 “그동안 부처님 성지를 참배한 수행자가 많았고, 세계 곳곳에 한국불교를 전하는 원력보살 또한 적지 않았지만 분황사처럼 종단차원에서 원력을 모아 하늘길을 열고 백련 꽃을 피워낸 바는 초유의 일대사 인연”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35년 전 처음 인도 성지순례를 하며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건립하겠다는 발원으로 시작됐고, 이 발원이 백만원력결집 불사로 이어져 한국불자들의 원력이 모여 분황사가 건립됐음을 강조했다. 이어 “분황은 푼다리카, 최고의 연꽃인 백련을 의미하는 것으로 처염상정의 표상인 하얀 연꽃이 이곳 부다가야에 만개했다”며 “분황사는 순례자를 위한 안식처이자 참배와 신행의 공간,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도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을 축하하는 축사도 이어졌다.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부처님 성도지에 건립된 분황사는 조계종 사부대중의 홍복이자 자랑”이라며 “앞으로 분황사는 부처의 길을 가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편안한 귀의처이자 한국불교를 알리는 근본도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는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곳에 한국사찰 분황사가 건립된 것에 한국정부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한국과 인도의 불교교류를 확대하고 세계인에게 한국불교를 널리 알리는 분황사가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주인도 한국대사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고, 세계불교도연맹 IBC 사무총장 담마삐야 반떼 스님도 “분황사 창건을 계기로 한국·인도 불교교류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준공된 분황사 대웅보전은 433.84㎡(131평)의 대지에 262.26㎡(80평) 규모다. 외칠포 내구포의 민흘림 기둥양식으로 태양의 고도가 높아 일사량이 많고, 고온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그늘이 많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과 같은 회랑식 법당으로 설계됐다. 지붕의 복사열을 줄이기 위해 이중지붕 구조로 설계됐으며 내부공간이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당 처마를 길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조계종은 이날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법회에 이어 2단계 불사인 보건소 건립을 위한 착공식도 진행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위해 건립되는 보건소는 백천문화재단이 3억원을 기부하고 전국비구니회가 운영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보건소는 연면적 147평에 2층 규모로, 1층에는 진료실과 치료실 등이 운영되며 2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보건소 건립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부처님은 병자를 돌보는 것 자체가 마치 부처님을 간병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하셨다”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성지에 조계종의 첫 사찰을 낙성한 오늘, 부다가야 주민과 순례자들을 위한 보건소를 착공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게 되니 그 기쁨이 충만하다”고 했다. 이어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스님들을 대상으로 생애 한번은 이곳 분황사에서 안거하면서 보건소에서 봉사하고 후원하자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 분황사 보건소가 한국사찰 분황사의 자랑스러운 명소가 되고, 병든이가 약사여래불을 만나는 안식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분황사 준공법회에서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과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분황사 발전기금으로 각각 10만 달러,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금강회가 2만 달러, 적석사 주지 제민 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각각 1만 달러를 보시했다.

인도 부다가야=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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