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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인도 분황사 낙성 앞두고 부처님 초전법륜지 순례

  • 교계
  • 입력 2022.05.19 01:43
  • 수정 2022.05.19 10:31
  • 호수 1633
  • 댓글 3

5월19일,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150여명
부처님 첫 설법지 바라나시 사르나트 참배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부처님 성지순례 진행
다메크대탑서 ‘백만원력결집 불사’ 지속 발원

조계종 36대 총무원 집행부의 역점사업인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첫 결실인 인도 분황사 대웅전 준공법회를 앞두고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 초전법륜지를 참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대표단을 꾸려 부처님 성지순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례단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부회장 등운(고운사 주지), 해외교구장 정우,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 봉은사 주지 원명, 중앙종회의원 법원·제민·삼조·진경, 총무원 기획실장 법원, 재무부장 탄하, 사회부장 원경,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교육부장 서봉, 포교부장 선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신공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 전국비구니회 임원 스님, 봉은사 소임자 스님 등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봉은사를 비롯한 신도 등 사부대중 150여명이 동참했다.

조계종 순례단은 5월18일 오후(현지시각)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부처님 첫 설법지인 바라나시 사르나트를 찾아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한국불교의 중흥과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지속적인 전승을 발원했다.

사르나트는 인도 바라나시 도심에서 북쪽으로 8km 떨어진 곳으로, ‘사슴의 왕’이라는 범어 ‘사랑나타(Saranganath)’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녹야원(鹿野園)’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사르나트는 부처님이 부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5비구에게 첫 설법을 했던 곳으로, 룸비니, 보드가야, 라즈기르, 슈라바스티, 상카시아, 바이샬리, 쿠시나가르와 더불어 부처님 8대 성지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부처님은 이곳에서 5비구를 대상으로 사성제와 8정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최초로 설법한 곳으로 유명하다.

순례단은 이날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이 직접 사르나트를 찾아 부처님의 초전법륜지를 기념하고자 건립한 다메크 대탑 앞에서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예불을 올렸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종단에서 공식적으로 대표를 구성해서 부처님 초전법륜지 사르나트를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한 사부대중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1988년 처음 사르나트를 방문했을 때 티베트 라닥에서 이곳까지 찾아와 기도를 올리는 스님과 신도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부처님께서는 ‘열반경’에서 ‘성지를 순례하면 삼악도를 멸하게 된다’고 강조하셨다. 불자로서 마지막은 만행을 해야 한다. 만행은 곧 순례”라면서 “부처님 8대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불자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의 법문에 이어 참석 대중들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다메크 대탑 주위를 돌며 탑돌이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순례단은 사르나트에서 출토된 유적들을 소장하고 있는 ‘사르나트 박물관’도 탐방했다. 사르나트 박물관에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초에서 1930년대까지 발굴된 유적들이 소장돼 있다. 그 가운데 ‘아쇼카석주’와 ‘초전법륜상’이 대표적이다. 직경 71cm, 높이 15m 규모의 긴 기둥 위에 4마리 사자상이 법륜문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양의 ‘아쇼카석주’는 아소카왕이 승가의 분열을 경계하기 조성한 것으로 전한다. 현재는 높이 3m 규모의 사자상만 박물관 입구에 전시돼 있다.

불상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초전법륜상은 470년 전후 제작된 것으로 전한다. 전법륜 수인을 하고 있는 이 불상은 다르마라지타 대탑터에서 발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기단에는 부처님이 사르나트에서 5비구를 상대로 설법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초전법륜상 앞에서 예를 올린 원행 스님은 이날 순례단에게 박물관을 안내한 압둘 아리프 박물관장에게 비천상과 염주 등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은 “인도에서 한국으로 불교가 전래됐고, 조계종이 부처님 깨달음의 성지에 분황사를 개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인도가 더욱 친밀하고 국제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 순례단은 5월21일 인도 부다가야에서 봉행되는 분황사 대웅전 준공법회를 위해 19일 부다가야로 이동한다.

바라나시=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3호 / 2022년 5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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