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깨달음 성지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불자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그런 뜻깊은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조계종에 감사할 뿐입니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을 기념하는 법회에는 어려운 살림에도 생활비를 아껴 백만원력결집 불사 기금으로 1억원을 보시한 이선월 보살도 초청됐다. 이 보살은 2020년 2월 법보신문을 통해 조계종에서 추진하는 백만원력결집 불사 소식을 접하고 어렵게 모은 1억원을 흔쾌히 불사 기금으로 보시했다. 당시 이 보살은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남들이 100원을 쓸 때 30원, 40원만 쓰며 한푼 두푼 모아 왔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 가족들도 흔쾌히 동의해 기금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보살님의 정성스런 보시에 감사드린다”며 “보살님과 같은 불자님들의 정성이 모아져 한국불교가 한층 아름답게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인도 분황사 착공 법회에 꼭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그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도 분황사 착공법회는 현지와 서울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봉행됐고, 상량식도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조계종은 대대적인 준공법회를 현지에서 열기로 계획했고,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약속을 잊지 않고 이선월 보살을 초청해 인도 부다가야로 동행했다.
이 보살은 “마하보디 대탑에서 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모시고 탑돌이를 진행할 때는 환희심이 일어났다”며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발원했다”고 그때의 감동을 전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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