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암사가 6월18일 오전 11시 적멸보궁 해체 복원 불사 회향 법회를 연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 등 불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암사에 따르면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은 2019년 문화재 전수조사 결과 흰개미 충해로 복원 공사가 불가피했다.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과 협의해 적멸보궁을 전면 해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부터 9억원의 사업비로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건축 목재 탄소연대 측정 결과 18세기로 추정돼 “조선 영조 47년(1771년)에 중수됐다”는 역사 기록과도 부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 피해로 일부 글자가 유실되긴 했으나 1736년부터 1795년까지 60년간 쓰인 중국 청나라 때의 연호인 ‘건륭’(乾隆)이 적힌 상량문을 발견하기도 했다.
강원도 자문위원들은 적멸보궁의 주부재가 보존가치가 크다고 판단, 수지충전 등 첨단 공법을 활용해 기존 자재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특히 천장에 그려진 단청의 예술성·독창성이 뛰어나 연등을 설치하지 않고 대중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또 보궁의 수미단과 배례석도 함께 조성했다.
적멸보궁 불사 회향 법회가 끝난 뒤에는 복원불사를 축하하는 전통 음악회도 열린다. 음악회에는 정선아라리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악으로 불교세계관을 찬탄하는 영상회상과 궁중의식에서 쓰인 대취타 등 연주가 재연될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정암사는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이다. 2020년에는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 제332호로 승격하였고 사찰내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47호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로 지정되는 등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빼어난 사찰로 손꼽힌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5호 / 2022년 6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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