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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현충시설 지정 기념 호국영령 위령재 봉행한다

  • 교계
  • 입력 2022.06.10 11:27
  • 수정 2022.06.10 13:57
  • 호수 1636
  • 댓글 0

6월18일, 경내 용화전 및 대웅전 앞
지난해 11월 제31육군병원 분원으로 지정
염불원 의식 집전…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법어
용화전 미륵불 및 1000미륵옥불 점안식도 
생존자 및 유가족 등 동참…호국영령 추모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상 복장 연기문. 자료제공 통도사.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상 복장 연기문. 자료제공 통도사.

 

영축총림 통도사가 지난해 말 국가보훈처로부터 6·25전쟁 당시 야전병원으로 사용된 사실을 인정받아 현충시설로 지정된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첫 호국영령 위령재를 엄수한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6월18일 경내 일대에서 ‘통도사 현충시설 지정 기념 호국영령 위령재’를 봉행한다. 지난해 11월1일 국가보훈처로부터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 현충시설로 지정된 통도사는 전쟁 당시 희생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법석을 기획했다. 

통도사 용화전 전경. 사진제공=통도사.
통도사 용화전 전경. 사진제공=통도사.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용화전에서 미륵불 및 1000미륵옥불 점안식으로 시작된다. 본격적인 호국영령 위령재 의식 및 기념식은 경내 대웅전 앞 야외에서 봉행된다. 오전 10시 1부에서는 통도사 염불원 스님들의 집전으로 위령재 의식이 봉행된다. 2부는 위령재 법회로 전개된다. 이 자리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추모 법어를 설한다. 주지 현문 스님이 봉행사를 통해 위령재의 취지를 전하며 국방부, 보훈처, 조계종 총무원의 추모사가 이어진다. 통도사 우담바라합창단의 음성공양, 군안대의 추모가, 이정희 무용가의 살풀이, 원장형 명인의 대금 연주로 추모 공연도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6·25전쟁 당시 통도사의 육군병원 분원 사실을 증언한 생존자와 유가족도 초청한다.

통도사 염불원은 위령재 의식을 집전한다. 사진은 통도사 개산대재 괘불헌공 의식. 법보신문 자료사진.
통도사 염불원은 위령재 의식을 집전한다. 사진은 통도사 개산대재 괘불헌공 의식. 법보신문 자료사진.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삼성반월교 옆 무대에서 호국영령 위령재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양산 윈드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왕기헌, 테너 양승엽 씨 등이 추모의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통도사는 이번 위령재와 관련해 6월7일 통도사 종무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재무국장 현담, 기획국장 혜명 스님이 참석해 통도사 현충시설 지정과 위령재에 담긴 의미, 행사 일정 등을 소개했다.

통도사는 현충시설 지정 기념 첫 호국영령 위령재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6월7일 개최했다.
통도사는 현충시설 지정 기념 첫 호국영령 위령재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6월7일 개최했다.

 

통도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경내 용화전 미륵불소조좌상 보수를 위해 복장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통도사 육군병원 존재가 기록된 ‘미륵불소조좌상복장연기문’을 발견했다. 이 연기문에는 “6·25로 인해 군인들이 법당 등을 훼손시켜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으며, 그중 용화전의 훼손이 상당하여 1952년 미륵불을 다시 조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경내 대광명전 전각 내에서 통도상서 치료받으며 머물렀던 군인들의 필적이 발견되었고 이 사실이 보도되자 통도사 육군병원에 치료받았던 상이군인들과 필적의 주인공 유가족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통도사는 이번 위령재에서 육군병원 분원의 기록을 증명한 생존자와 유가족을 초청한다. 통도사 기획국 스님들이 야전병원 운영 당시를 전해듣는 모습. 사진제공=통도사.
통도사는 이번 위령재에서 육군병원 분원의 기록을 증명한 생존자와 유가족을 초청한다. 통도사 기획국 스님들이 야전병원 운영 당시를 전해듣는 모습. 사진제공=통도사.

통도사는 이 같은 자료와 증언을 취합해 2020년 1월17일 국방부와 육군본부, 군군의무사령부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3월에는 이와 관련된 자료집도 발간했다. 이로써 2020년 12월17일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로부터 ‘분원으로 사용되었음’을 확인받았으며 2021년 국방부로부터 해당 사실을 재차 확인받았다. 이어 지난해 11월1일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 지정 통보를 받았다. 6·25전쟁과 관련해 사찰이 현충시설로 지정된 것은 통도사가 처음이다.

통도사 대광명전의 벽면. 야전병원 시절 기록이 담긴 다양한 낙서가 새겨져 있다. 사진제공=통도사.
통도사 대광명전의 벽면. 야전병원 시절 기록이 담긴 다양한 낙서가 새겨져 있다. 사진제공=통도사.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1377년의 역사를 품은 신성한 도량 통도사가 군사시설로 이용되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한국불교의 특수성을 반영하였을 때 당시 통도사가 국가의 위기 속에서 시대적 사명을 다하며 호국불교를 실천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그동안에는 사중에서 자체적인 호국영령 위령의식을 봉행해 왔으나 올해는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현충시설로 지정받음을 기념해 더욱 성대하고 여법하게 위령재를 거행할 것”이라며 “전쟁 중 산화한 수많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상을 염원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보수를 마친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과 함께 통도사의 호국정신을 담아 모연된 1000미륵옥불 점안식도 봉행된다.
보수를 마친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과 함께 통도사의 호국정신을 담아 모연된 1000미륵옥불 점안식도 봉행된다. 사진제공=통도사.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36호 / 2022년 6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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